장기를 두는 당사자가 길을 잃다.

   當局者迷(당국자미)

 

이 말 뒤에 따라서 나오는 대목은 구경꾼은 길을 잘 살핀다.”(傍觀必審)이다. 흔히 바둑판이나 장기판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수를 더 잘 본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당나라 때 원담(元澹)위전』(魏典) 30편을 지어 많은 학자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이 무렵 위광(魏光)이 명재상 위징(魏徵)이 수정한 예기』(禮記)를 경전에 편입시키자는 건의를 올렸다. 현종은 바로 승낙하고 원담에게 자세히 교정을 보고 주해를 달도록 했다. 원담이 이 일을 끝내고 주해본을 올리자 우승상 장열(張說)이 예로부터 전해 오는 훌륭한 주석본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왜 또 주석본이 필요하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현종의 마음이 흔들리자 원담은 석의」(釋疑)라는 글을 지어 자신의 관점을 해명했다. 여기서 원담은 주인과 객의 문답 형식으로 장열의 문제 제기에 반박했다. 종래 주석서들에 문제가 많아 새로이 정리한 것인데 수구적 사고방식에 매여 있으면 되겠느냐면서 바로 이 성어를 언급했다. ‘당국자미’(當局者迷)는 당사자가 왕왕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 주관적 편견에 빠지는 반면 지켜보는 사람은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한다는 것을 비유한다.

 

신당서』(新唐書) 원담전」(元澹傳)

 

 

 

 

 

중국사의 오늘 :

645129(당 태종 정관 1911월 경진)

당나라 태종이 요동에서 장안으로 돌아오는 길에 역주(易州)를 지났는데 역주의 관원이 겨울철에 온실에서 채소를 키우게 하는 등 백성을 부려 황제에게 아부하자 그를 파면시켰다. 다만 이는 겨울철에 온실에서 채소를 키우는 최초의 사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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