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수
莫愁(막수)
‘막수’(莫愁)는 묘한 단어이다. 글자의 뜻을 풀이하자면 ‘근심하지 마라.’ 혹은 ‘근심 없다.’ 정도가 되겠지만 뭔가 부족하고 아쉽다. 여성의 이름으로서 ‘막수’는 석성의 막수와 낙양의 막수가 있었다.
『구당서』에는 “‘막수악’은 ‘석성악’에서 나왔다. 석성에 막수라는 여자가 있어 가요를 잘했다. …… 그 가사는 ‘막수는 어디 있나? 막수는 석성의 서쪽.’”이라는 대목이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석성은 호북성 종상현 서쪽에 있는 막수촌이다. 이로부터 막수는 아름다운 부인의 대명사가 되었다. 낙양 막수는 남조 시대 양나라 황제 무제의 시에 등장하는데 노씨(盧氏) 집안으로 시집갔다 해서 ‘노가부’(盧家婦)로도 불렸다. 역시 아름다운 부인을 가리키는 단어로 정착했다.
무협소설가 김용(金庸)의 『신조협려』(神鵰俠侶)에 보면 ‘이막수’(李莫愁)라는 여인이 등장하는데 실연(失戀) 탓에 아주 잔인하게 변한 캐릭터로 소설의 흥미를 더해 준다. 어느 쪽이든 막수는 아름다운, 하지만 묘한 매력을 가진 분위기 넘치는 원숙한 여성의 대명사로 보면 될 성싶다.
『구당서』(舊唐書) 「음악지」(音樂志)
중국사의 오늘 :
1280년 12월 19일(원 세조 지원 17년 11월 갑자)
원나라 조정에서 천문학자 곽수경(郭守敬)의 『수시력』(授時曆)을 반포했다. 이 달력은 365.2425일을 1년으로 정하고 있는데,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주기와 26초 차이가 날 뿐이었다. 현행 서양 달력인 그레고리력보다 300년 앞서 반포된 달력이다.
* 곽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