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大家(대가)
어느 한 분야에서 큰 성취를 이룬 사람을 그 분야의 ‘대가’(大家)라 부른다. 현대 중국에서 ‘대가’의 중국어 발음은 ‘다자’로 ‘여러분’이란 뜻이다. 물론 상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들어 있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 단어의 어원을 캐고 들면 ‘여러분’이란 뜻과는 전혀 다른 의미의 ‘대가’를 만나게 된다.
동한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을 들라면 거의 예외 없이 반소(班昭)를 꼽는데, 그녀는 『한서』(漢書)를 남긴 반고(班固)의 여동생으로 반고가 『한서』를 끝내지 못하고 죽자 화제의 명으로 ‘표’(表)와 ‘천문지’(天文志)를 완성하여 『한서』 편찬을 마무리한 당대 최고의 지식인기도 했다. 그녀는 황제의 부름을 받아 수시로 황궁을 출입하면서 황후를 비롯한 궁중 여인네들을 가르쳤는데, 황후 등은 이런 그녀를 ‘대가’(大家)라 불렀다. 스승에 대한 극존칭이었던 셈이다. ‘家’(가)는 ‘고’(姑)로도 읽기 때문에 ‘대고’(大姑)로도 썼다. 굳이 뜻을 풀이하자면 ‘대단한 여성’ 정도가 된다. 이 단어는 그 후 박학다식하고 대의를 깊게 바로 알고 있는 여성을 비유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대가’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후한서』(後漢書) 「조세숙처전」(曹世叔妻傳)
* 반소
중국사의 오늘 :
1982년 12월 20일
국무원 총리 조자양(趙紫陽)이 아프리카 11개국 순방에 나서 중국과 아프리카 나라들 사이에 경제 기술합작에 관한 4원칙에 합의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