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의 꿈
巫山之夢(무산지몽)
전국 시대 초나라의 미남자 송옥(宋玉)이 쓴 「고당부」(高唐賦)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초나라 회왕(懷王)이 고당(高唐)의 궁으로 놀러 갔다가 피곤하여 대낮에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꿈에 자칭 무산(巫山)의 신녀(神女)라고 하는 한 여자가 나타나서는 회왕의 잠자리 시중을 들겠다고 청했다. 회왕은 이로써 그녀를 총애하게 되었다. 이윽고 신녀는 회왕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첩은 무산의 양지, 고구(高丘)의 음지에서 새벽에는 아침 구름이, 저녁에는 비가 되어 아침저녁으로 궁궐 아래로 내려옵니다”라고 말했다. 회왕이 잠에서 깨어 그녀를 찾느라 두리번거리는데 무산의 봉우리가 마치 신녀처럼 보였다. 회왕은 무산의 봉우리가 신녀의 화신이라고 여겨 거기에 사당을 세우고 ‘조운’(朝雲)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무산지몽’은 회왕이 꿈에서 신녀를 만나 운우(雲雨)의 정을 나눈 것을 비유하는 성어인데, 이런 꿈을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에서는 ‘성몽’(性夢)이라 하며, 속세에서는 ‘염몽’(艶夢) 또는 ‘춘몽’(春夢)이라 한다. 그 후 ‘무산지몽’은 ‘성몽’의 대명사가 되었고, ‘무산운우’(巫山雲雨)하면 남녀 간의 은밀하고 그윽한 연애를 비유하는 용어가 되었다.
「고당부」(高唐賦)
* 초 회왕
중국사의 오늘 :
1949년 10월 3일
소련 정부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정식으로 승인하고 정식 외교 관계의 성립을 결정해 상호 간에 대사가 파견되었다. 이튿날인 10월 4일부터 25일까지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폴란드, 몽고, 북한, 동독 등이 잇따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