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는 말
汗馬(한마)
‘한마’는 두 가지 뜻을 가진 단어이다. 하나는 ‘한혈마’(汗血馬), 즉 땀을 피처럼 흘리는 말이란 뜻이다. 한나라 무제 때 이사장군(貳師將軍) 이광리(李廣利)가 서역에 위치한 대완(大宛)이란 나라의 국왕의 목을 베고 ‘한혈마’를 한 필 얻어 돌아왔다. 이 대목에 대한 주석에는 이런 내용이 보인다. “대완에 좋은 말이 있는데 땀을 앞쪽 어깨 쪽에서 흘리는데 색이 피 같았다. 이 말은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준마다.” 이후 시나 문장에서 ‘한마’는 준마를 일컫는 단어가 되었다. 또 하나는 전투에서 세운 공로나 작전을 비유하는 단어로 사용되는 경우다. 『한비자』(韓非子) 「오두」(五蠹)에 보면 “집안일은 잊은 채 나라를 위해 ‘한마’의 수고를 다해야 한다”는 구절이 보인다. 전투에 나간 말이 땀 흘리며 전투에 참여하듯 그런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한마지로’(汗馬之勞)라는 성어가 파생되었다. 공직자와 무인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이를 때 ‘한마지로’라는 표현을 많이 쓰며, 그렇게 해서 세운 공을 ‘한마공로’(汗馬功勞)라고 한다.
『한서』(漢書) 「무제기」(武帝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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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혈마
중국사의 오늘 :
962년 10월 2일(북송 태조 건융 3년 9월 병진)
송 태조 조광윤이 과거 급제가가 과거 시험 감독관인 지거관(知擧官)에게 사례하는 것을 금하라는 조서를 내렸다. 과거에서 응시자와 시험관 사이에 좌주(座主)니 문생(門生)이니 하는 부정한 관계가 형성되어 과거에 대한 공신력을 의심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