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거리를 지어 나쁜 짓을 일삼다.

   朋比爲奸(붕비위간)

 

사사로이 패거리를 짓는 것을 붕비 또는 붕당(朋黨)이라 한다. 순자(荀子)는 패거리를 치어 사사로운 이익을 꾀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는 자들을 찬신(簒臣)이라 했다(순자』 「신도(臣道)). 삼국지연의첫 회를 보면 그 뒤 장양, 조충 …… 하운, 곽승 등 열 명이 패거리를 지어 나쁜 간사한 짓을 일삼으니 이른바 십상시’(十常侍)라는 대목이 나온다. 봉신연의(2)에도 같은 말이 나온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서로 결탁하는 것이야 나무랄 바가 아니지만 공적인 일이나 나라를 이끄는 자들이 사사로이 패거리를 지어 서로의 뒤를 봐주는 등 사욕을 챙기는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패거리 문화를 청산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보다 나은 세상으로 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삼국지연의1

 

 

* 도판은 순자.

 

 

 

 

 

 

중국사의 오늘 :

1954429

중국과 인도 두 나라가 중국 티베트 지방과 인도 사이의 통상과 교통에 관한 협정을 북경에서 체결했다. 협정에는 처음으로 평화공존을 위한 5개 원칙이 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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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라 다스리는 것을 마치 작은 생선을 지지듯 하라.

   治大國若烹小鮮(치대국약팽소선)

 

노자가 남긴 천하의 명언이다. 작은 생선을 요리할 때는 창자를 빼내거나 칼로 토막을 내지 않고 그대로 그릇에 넣고 삶는다. 또 이리저리 뒤집거나 쑤시지도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생선살이 다 흩어져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이치도 이와 같아서 백성들을 들들 볶아대면 안 된다는 말이다. 통치의 이치는 별스러운 것이 아니다. 백성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신적(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으면 백성들은 자신들의 생업에 열중하여 삶이 부유해진다. 나라의 부강은 백성들의 부강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사업이나 개인사도 마찬가지이다. 정도가 적당해야 하고, 균형이 잡혀야 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는 그 자체로 불안하며 백성을 걱정시킨다.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다.

 

노자(老子) 60

 

 

 

 

 

중국사의 오늘 :

1927428

이대소(李大釗)가 북경에서 군벌 장작림(張作霖)에게 붙잡혀 살해되었다. 1889년에 태어나 3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는 중국 최초의 마르크시스트이자 공산당 창시인의 한 사람으로 중국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유저로 이대소선집이 있다.

 

 

* 도판은 이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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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의 깨달음

   一指禪(일지선)

 

경덕전등록은 송나라 때 사람 도원(道源)1004년에 지은 불교(선종) 승려들의 기록이다. 이 책 권11 구지 화상(俱胝和尚)에 보면 이런 일화가 전한다. 구지 화상이 천룡 화상(天龍和尙)에게 불교의 교의에 대해 가르침을 청했다. 천룡 화상은 말없이 손가락 하나를 치켜세웠고, 구지 화상은 그 자리에서 크게 깨달았다. 그 뒤 구지 화상은 자신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늘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였다. 구지 화상이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내가 천룡 화상에게 일지두선(一指頭禪)을 얻어 평생을 써먹고도 다 써먹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일지선또는 일지두선은 불교 선종의 용어로 만법이 하나로 돌아간다는 만법귀일’(萬法歸一)의 이치를 나타낸다. 아무리 복잡다단한 세상사라도 남 해치지 않고 거짓 일삼지 않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과 같다고 할까.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중국사의 오늘 :

1644427(청 세조 순치 원년 3월 기유)

명 왕조의 문무백관이 입궁하여 농민 봉기군의 수령 이자성(李自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렸다. 이자성이 북경을 함락시키고 명 왕조를 멸망시키자 명나라 관원 중 겨우 40명 만 왕조와 함께 순직했고 나머지 대부분은 투항했다.

 

 

* 도판은 이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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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위한 전담 조직

   生辰綱(생진강)

 

송나라 때 사람 채경(蔡京)16년 동안 재상 자리에 있으면서 막강한 권세를 휘둘렀던 인물이다. 휘종을 사치와 방탕으로 이끌었고, 나라 재정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흠종 즉위 후 국난을 초래한 6적의 우두머리로 찍혀 실각했는데, 귀양 가는 도중 어느 누구도 그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아 굶어 죽었다고 한다.

 

채경이 한창 권세를 누릴 때 그의 생일잔치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 정도로 요란했다. 전국 지방 관리들이 돈이며 물건들을 바쳤는데 그 물량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운반을 전담하는 조직까지 필요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를 생진강이라 불렀다. 생일 때는 각종 진귀한 요리로 하객들을 접대하며 꽃게 알을 넣어 만든 만두 한 가지를 만드는데 엽전 130만 냥을 소모했고, 채경이 마시는 메추리 탕 한 그릇을 위해 수백 마리의 메추리를 잡았다고 한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데는 열 충신으로도 모자라지만, 나라를 망치는 데는 간신 하나로 충분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송사(宋史) 채경전

 

 

* 도판은 채경.

 

 

 

 

 

 

중국사의 오늘 :

973416(북송 태조 개보 63월 을해)

이해 태조 조광윤은 진사에 급제한 인재를 위한 잔치 비용을 나라에서 지급하기로 하고 20만전을 내렸다. 이후 이것이 관례가 되었다. 송 태조의 지식인 우대를 잘 보여 주는 사례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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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koh 2013-04-26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호지에도 등장하는 채경이군요. ^^
 

닭을 키우는 사람은 삵쾡이(너구리)를 기르지 않는다.

   養鷄者不畜狸(양계자불축리)

 

한나라 때의 왕포(王褒)가 쓴 글의 일부다. 왕포는 이 구절에 이어 가축을 키우는 사람은 이리를 기르지 않는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벌레를 걱정하고, 백성을 지키려는 사람은 백성을 해치는 도적을 제거한다라고 말했다. 그 요지는 선량한 백성을 보호하려는 통치자는 사악함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특히 공직자로서 백성의 안전과 이익을 해치는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자강덕론병서(四字講德論幷序)

 

 

 

 

 

중국사의 오늘 :

660425(당 고종 현경 53월 신해)

당 고종이 소정방(蘇定方)으로 하여금 수군과 육군 10만을 거느리고 백제를 정벌하게 했다. 이른바 나당연합군의 백제와 고구려에 대한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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