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 때 농민들이 "빵을 달라"고 외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되지"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일화에서 철없는 앙투아네트를 경멸하건, 빵을 달라고 외친농민들의 절박함에 가슴 아프건, 그건 독자가 알아서 할 일이다. 그러나 저 일화는 적어도 한 가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을전하고 있다. 즉,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 가난한 자들의 관심은 빵뿐이었다는 것. 어찌 보면 어이없는 일이다. 세계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프랑스 혁명이 고상한 이유가 아닌 빵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그러나 사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프랑스 혁명 이전에 오랫동안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그것들이 누적되어 ‘빵으로 응축되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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