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이렇다 할 만한 학교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그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말했다. "6학년을 마친 뒤 농사일을 시작했지. 젊었을 때는 학교교육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니까. 하지만지금은 잘 모르겠다. 해가 갈수록 땅은 점점 건조해져서 농사짓기가 힘들어지기만 하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처럼 땅이 기름지지 않아. 군청 사람 말로는 농사를 짓는 새로운 방법들이 있다더구나. 대학에서 그런 걸 가르친다. 어쩌면 정말 그런지도 모르지. 가끔 밭일을 하다가 드는 생각이 있는데………."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깍지 낀 손가락에 점점 힘이 들어가더니 두 손이 식탁 위로 툭떨어졌다. "무슨 생각이냐면......." 그는 자신의 손을 향해 험상궂은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저었다. "돌아오는 가을에 대학에 들어가거라. 여긴 네 어머니랑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아버지가 이렇게 길게 말한 적은 처음이었다. 그해 가을에 스토너는 컬럼비아로 가서 농과대학 1학년생으로 등록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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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세상에는 건전한 양심을 간직하기보다는유행에 더 많은 신경을 쓰거나, 적어도 깁지 않은 깨끗한 옷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사람이 더 많으리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비록 찢어진 옷을 꿰매어 입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드러나는 최악의 결함은 기껏해야 그 사람의 부주의한 습성이 고작이다. 나는이따금 무릎에 헝겊을 대고 깁거나 두세 번 박음질한 더한 옷을 입고 다닐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을 해서 친한 사람들을 시험해보고는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랬다가는 앞날을 망치기라도 하리라는듯싶은 반응을 보인다. 그들은 찢어진 바지를 입고 다니기보다 차라리 부러진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니는 편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한다.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더라도 치료를 받아 고치면 그만이지만, 바짓가랑이에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서 찢어지면 원상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그들은 정말로 존경할 만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남들이 존경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세간의 이목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심하다. 우리는 바지저고리야 많이 알지만, 사람 자체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 최근에 입었던 옷을 벗어 허수아비한테 입히고, 그대는 옆에 알몸으로 서 있으면, 허수아비가 그대인 줄 잘못 알고 냉큼 인사를 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얼마 전에 나는 옥수수밭을 지나가다가 가까운 곳 말뚝에 입혀놓은 모자와 저고리를 보고 그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를쉽게 짐작했다. 밭을 지키는 허수아비인은 지난번에 만났을 때보다 비바람에 약간 더 낡아 보였다. 나는 어떤 개에 관한 이야기를들었는데, 그 개는 낯선 사람이 옷을 입고 주인의 땅으로 접근하면 - P35

사람에게서 옷을 박탈해버리면 그의 상대적 지위를 유지하기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는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 경우, 가장 존경받는 계층에 속하는 문명인 집단의 정체를 분명하게 구분할 길이따로 있을까? 동쪽에서 서쪽으로 모험적인 세계 일주를 떠난 파이퍼 부인"은 그녀의 고향에서 아주 가까운 아시아 쪽 러시아"에도•착하여 당국자를 면담하러 갈 때가 되자 여행복이 아닌 정장을 해야 되겠다고 판단했는데, 그 이유가 "이제는 옷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곳-문명의 땅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민주적인 이곳 뉴잉글랜드의 여러 마을에서조차 운 좋게 부자가 된 사람은 옷과 마차만 가지고도 그의 재산을 과시하여 거의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그런 존경을 받는 부자들이 아무리 많을지언정그들은 어디까지나 이교도에 지나지 않아서, 그들에게는 선교사를보내줘야 마땅하다. 뿐만 아니라 옷이라면 바느질이라는 일이 따르기 마련인데, 특히 여자들의 의상은 아무리 만들어봤자 부족하여옷 짓는 노동에는 끝이 없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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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 나라에서는 몇 가지 상비품과 칼과 도끼와 삽과 외바퀴 수레 따위의 도구들, 그리고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을위한 등잔과 필기구와 몇 권의 책이 생필품 다음으로 중요한 품목들이겠는데, 이들은 모두 푼돈으로 주변에서 장만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명하지 못한 어떤 사람들은 제대로 살아보기 위해서라며 그러니까, 편안하고 따뜻하게 살고 싶다며 지구의 반대편으로, 미개하고 비위생적인 지역까지 찾아가서는, 거래를벌이느라고 10년이나 20년씩 보내고는 하던 끝에, 결국 뉴잉글랜드에 돌아와서 생을 마감한다. 사치스러운 풍요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그냥 편안할 정도로 따뜻하게 살아갈 줄을 몰라서 부자연스러운정도로 덥게, 단지 유행에 뒤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앞에서 내가지적했듯이, 몸이 익어버릴 정도로 뜨거운 나날을 보낸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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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전략 수업 - 돈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남는 15가지 시스템
폴 포돌스키 지음, 고영훈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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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지인분께서 추천해 준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를 읽어보면서 세계 경제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문장이 제목으로 사용되었다고 생각했다. 한 나라의 기후가 다른 나라의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결성은 경제를 바라조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 주었다.

폴 포돌스키의 『부의 전력 수업』 또한 이 책과 연결되어 있다. 투자와 자산형성을 단순한 기술이나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사고의 문제로 바라본다. 부를 만드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기회를 읽느냐에 있다고 말한다.

금융 시장을 움직이는 구조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장기적인 부의 축적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부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행위가 아니라 시장의 흐름, 위험, 기회에 대한 전력적 판단의 결과라는 것이다.

혹자는 이 책의 내용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클래식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듯, 결국 기본이 되는 원칙들이 진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사야 할까??” 라는 질문에 집중하지만 이 책은 “어떤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볼 것이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결국 부는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사고 훈련과 전략적 선택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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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들의 흐름을 돌아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최근 읽은 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요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이야기되는 슬로우 맥싱까지. 모두 조금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더 많이, 더 빠르게가 아니라 조금 덜 가지고 더 깊게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 역시 그 흐름 속에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에세이에 가깝다.

우리는 종종 잘 살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쌓아 올리려 한다.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물건, 더 많은 계획들. 그렇게 채워진 삶이 안정감을 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삶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저자는 물건을 줄이는 일은 단순히 공간을 비우는 행위가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물건이 줄어들면 공간이 단순해지고, 공간이 단순해지면 생각도 맑아진다. 결국 단순함은 결핍이 아니라 의식적인 선택에서 비롯되는 삶의 방식이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건 요즘 자주 듣게 되는 ‘슬로우 맥싱’이라는 말이었다. 무언가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조금 늦추고 삶의 밀도를 높여가는 태도. 많은 것을 경험하려 애쓰기보다, 이미 내 삶 안에 있는 것들을 더 깊이 음미하는 방식이다.

어쩌면 잘 산다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손에 넣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만 남겨두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낼수록 삶은 조금 더 가벼워지고, 그만큼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요즘 나는 예전처럼 무언가를 계속 더하려 하기보다는, 조금씩 정리하고 덜어내는 쪽에 마음이 기울고 있다. 속도를 낮추고, 생각을 정리하고, 일상을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 그렇게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어쩌면 ‘잘 사는 삶’에 조금 더 가까운 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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