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책을 읽는 것도 일종의 노동이며, 각 문단마다 분투해야 한다고 가르쳤고, 나는 그런 식으로 어려운 책을 흡수하는법을 배웠다. 그러나 유치원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나는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나는 반 아이들보다 수준이 높은 책을 읽고, ‘상냥하게‘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했다. 왜 늘 여자 선생님들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좋아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선생님들의 주의를 끊임없이 끌고 싶어했다. 몸집은 작지만 결의에 찬 소녀였던 나는 나의 일부만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법을 배우면서도 나의 본질을 배반하지 않기 위한혼란스럽고 불안정한 길을 걸었다.

의 시간은 나, 내 나무에 대한 나의 눈, 그리고 내 나무가 자신을 보는 눈에 대한 나의 눈을 변화시켰다. 과학은 나에게 모든것이 처음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발견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과학은 또 한때 벌어졌거나 존재했지만 이제 존재하지 않는 모든 중요한 것을 주의 깊게 적어두는것이야말로 망각에 대한 유일한 방어라는 것도 가르쳐줬다. 나보다 더 오래 살았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내 나무도 그중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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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강의들은 아직은 해결이 가능한 사회 문제를 다뤘다.
이제는 더이상 사용되지도 않는 정치 체제, 그것을 제안한 사람이나 반대한 사람이나 모두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버린 그런 정치 체제를 이야기하는 강의들이 아니었다. 과학에서는 애초에 고대 서적에 쓰여 있던 내용을 다시 쓴 책들을 분석하기 위해 쓰여진 책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과학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미래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있는지를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나를 가르친 모든 선생님들이귀찮아 하고 골칫거리라고 생각했던 나의 특징들(무엇이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모든 것을 지나치게 하는 성향)은 과학 교수들이 원하는 바로 그 특성이었다. 과학 교수들은 내가 여자아이였음에도 나를 받아들였고, 내가 이미 의심하던 사실들을 재차 확인해줬다. 바로 내 진정한 잠재력은 내 과거나 현재의 상황보다투쟁을 마다하지 않는 내 의욕에 있다는 사실 말이다. 다시 한번 나는 아빠의 실험실에서처럼 원하는 만큼 모든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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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나를 마치 노예처럼 부렸다. 종교작가 닐 도널드 월시Neale Donald Walsch는 이렇게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걱정하는 한, 당신은 그들에게 소유된 셈입니다. 외부의 승인을필요로 하지 않게 될 때 비로소 당신은 스스로의 주인이 될 수있습니다."

당신은 자기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것도증명할 필요가 없다.

용기란 우리가 목표에 이르렀는가로 가늠되지 않는다. 숱하게실패를 했더라도 그에 아랑곳없이 다시 두 발을 딛고 일어서기로 했는지가 용기를 가늠하는 진정한 기준이다.
우리가 다시 일어나 자신이 품은 가장 멋진 꿈을 추구할 용기를 낸다면 삶의 가장 진한 보상을 받고 가장 흥미진진한 모험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걸 나는 확실히 알고 있다. 쉽지만은않겠지만 말이다.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더라도 새로운 시작은 아주 가까이에있다. 단 하나의 선택, 즉 다시 일어나겠다는 선택만 한다면 당신은 바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작은 그렇게 당신곁에 가까이 있다. 정말로 멋진 진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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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비뇽 블랑 한 잔을 옆에 놓고 책상 앞에 앉아, 빨간펜을 손에 쥐고 숨을 깊이 들이쉰 후 칼럼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고 있자니 칼럼을 썼을 때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인생의 어디쯤 있었는지에 관한 기억이 홍수처럼 밀려왔다. 삶에서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고 내 영혼을 찾아 헤매며 밤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고 이른 아침에 눈뜨던 나날이 바로 기억났다. 그 시간을 통해 나는 우리 삶에서기쁨, 회생력, 경외, 교감, 감사, 가능성 같은 것이 중요하다는걸 깨달았다. 우리가 삶에서 어떤 교훈을 배우고 그것을 아주잘 알게 되면, 그 깨달음은 시간의 시험을 견뎌내기 마련이다.
14 년간 써온 칼럼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달았음을 이 자리에서말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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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은 인간으로 산다는 건 가혹한 운명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우리는 세상이 기본적으로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고,
수십만 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며, 자연 앞에서 무방비 상태이고,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에는 파괴될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가 그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낼 수도 있고, 인생의 시련 속에서 계속 밀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으며, 그 시련 속에서 가끔 우리는 우연한 승리를 거두기도 한다.

내가 받은 전체 교육과정 가운데 이 나라가 우생학 운동에서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러나 우생학은 미국식 신여성과 포드 모델 T 못지않게 미국 문화의 두드러진 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것은 비주류가 아니었고, 당파를 가리지 않았으며, 20세기의 첫 다섯 대통령이 모두 우생학의 밝은 전망을 찬양했고, 하버드부터 스탠퍼드, 예일, 캘리포니아 버클리, 프린스턴까지 전국의 모든 명망 있는 대학들에서 우생학을 가르쳤다. 우생학 잡지, 우생학 화장품, 심지어우생학 경진 대회도 있었다. 주 박람회의 축제 분위기 물씬 나는흰 천막 아래서 가장 적합한 가족과 최고의 아기를 뽑는 콘테스트가 종종 열렸다. 호박의 크기와 무게를 재듯 아기들의 무게와 치수를 쟀다. 흰 피부, 둥근 두상, 가장 대칭이 잘 이뤄진 이목구비에 파란 리본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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