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비뇽 블랑 한 잔을 옆에 놓고 책상 앞에 앉아, 빨간펜을 손에 쥐고 숨을 깊이 들이쉰 후 칼럼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고 있자니 칼럼을 썼을 때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인생의 어디쯤 있었는지에 관한 기억이 홍수처럼 밀려왔다. 삶에서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고 내 영혼을 찾아 헤매며 밤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고 이른 아침에 눈뜨던 나날이 바로 기억났다. 그 시간을 통해 나는 우리 삶에서기쁨, 회생력, 경외, 교감, 감사, 가능성 같은 것이 중요하다는걸 깨달았다. 우리가 삶에서 어떤 교훈을 배우고 그것을 아주잘 알게 되면, 그 깨달음은 시간의 시험을 견뎌내기 마련이다.
14 년간 써온 칼럼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달았음을 이 자리에서말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