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읽을 때면 나도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작은 데이터도 분석 안하는 마당에 그런 능력이 있으면 뭐하니 싶기도 하다.
인간행동에 관한 연구의 실험대상이 WEIRD - 서양인, 교육수준이 높은, 산업화된, 소득수준이 높은, 민주공화국에 사는 사람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은 생각해볼만한 문제제기인것 같다. 행동, 성격 등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여겨지는 주제들이 자기 보고 형식의 기록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 말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내 모습이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은 건, 내가 듣는 내 목소리와 남이 듣는 내 목소리가 서로 다른 것과 유사한 것 같다. 자신이 듣는 목소리에는 뼈의 울림 소리가 추가된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래서 좀더 ‘듣기 좋아지는‘ 모양이다. 마찬가지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때는 다른 사람이 고려하지 않는 ‘맥락‘을 집어넣는다.
그래도 다른 사람의 눈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어차피 그들의 눈에도 나처럼 이런저런 렌즈가 끼워져 있을 테고 그걸로 나를 볼테니까.
우선은 그 차이를 인지하는 것 그게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