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을 읽고 나면 내가 뭔가 좀 아는 사람이 된 거 같다는 착각이 들곤 한다. 아 그 영화는 이런 의미가 담겨있지 하고 다른 사람에게 아는 척 하기도 좋고. 생각해보면 그러라고 쓰는 비평은 아니었을텐데. 내 감상은 이런데 당신은 어떻습니까 라고 또 다른 감상을 낳는 게 비평의 일일텐데.

하지만 바쁜 와중에 저 영화는 무슨 의민가 가만히 생각해도 이런 의미로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는 일은 거의 없는데다, 참 먹먹하고 아릿한 기분이 들긴 하는데 막상 그걸 말로 옮기려면 다시 막막해지기 때문에 그냥 비평집을 찾아보면서 어디 내가 본 영화에 대해 알려주지 않으려나 하는 심정으로 제목을 훑어보다 발견하는 영화 제목이 반가워진다.

신형철이 내린 폭력의 정의에 따르면 나는 폭력적인 인간이거나 최소한 그런 일상을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팝콘 맛이니 말이다. 팝콘이 맛있으면 영화도 그럭저럭 볼만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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