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 소설
하지은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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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면서도 재미있고, 재미있으면서도 아련하고 슬프다. 그리고 생각이란 걸 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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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연애 블루스
한상운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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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스팩은 나쁘지 않았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묻혀 루저처럼 살아가던 남주.

7년간 사귄 여친에게 '재미없다!'는 충격적인 말로 뻥 차이고 방황하던 길에 자신을 잡아끄는 향기와 비쥬얼을 지닌 묘령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저 찌질하게 따라 붙었다 잃어버리고 추레하게 버스 정류장에 있다가 다시 마주친 그 여인.

이것이 운명인가~라고 여기고 있던 차에 급작스런 폭력에 당하는 여자를 보고 미친 용기에 그녀를 돕는다. 평소대로 였다면 그냥 비겁하게 못 본 척 지나쳤을 그가 제대로 빡~ 쳐버린 날, 그 일을 계기로 새로운 파장들이 도미노처럼 일어나는데...........

잉여스럽던 그 남자의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골때리는 연애(?) 이야기. 그게 바로 <비주류 연애 블르스>의 내용이 아닌가 싶다.

우선은..... 재미있다.

책 표지도 산뜻하니 예뻤는데 이상하게 책을 펼치기가 힘들어서 2주일을 쥐고만 다녔는데, 읽기 시작하니 술술 잘 읽히고 재미있었다.

소설로서만 보자면.. 별이 네개 정도 줄만한 재미었는데.. 짧지만 짜임새 있어보이는 구성과 이야기라 '영화화'하면 아주 좋을 것 같아서 별을 반 개 더 주고 싶더라는. ㅎㅎ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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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와 첫 키스
석우주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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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철저하고, 차갑고 냉정해서 남과의 거리를 확실히 두고 계산속도 밝은 이기적이고 성깔 있는 남자 최율.

어느날 그의 눈에 들어온 환한 미소 천사 보은.

첫 만남에 심장 어텍을 당했는 줄도 모르고 이건 뭐지?!! 했던 율은 우연한 두번 째 만남을 계기로 그녀에게서 신경을 떼어내질 못한다.

목표에가 세워지면 무섭도록 집중하는 남자 율.

보은, 그의 목표가 되다.

 

콩쥐 팥쥐의 콩쥐도 아니고, 대학도 가지 않고 10년 할아버지 병간호에 이어 또다시 할머니 병간호까지.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은 영어학원을 다니는 시간 뿐인 나이만 20대인 처자, 보은.

힘든 조모의 병간호에 집안 살림까지. 어느 한 곳에서도 손을 떼지 못하고 동동거리며 가족과 가정에 집착(!)하지만 정작 뿌리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여자.

자신을 무서운 눈으로 바라보는 잊지 못할 남자 율에게 제대로 찜을 당한다.

이거 뭐예요~ 어버버 말도 제대로 못해보고 남을 믿는 마음에 제대로 끌려다니다가 이 남자의 거짓말과 억지가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상처 투성이인 여자와 극복하기 힘든 환경과 조건.

그것을 과연 어떻게 이겨내고 사랑할 수 있을까.

 

실패를 모르던 남자 율과 자신의 보잘것 없는 것들에 용기 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여자 보은의 사랑 이야기이다.

 

 

음............ 전체적으로 템포가 좀 느리긴 하지만 차분하게 잘 쓰여진 글이고, 재미있었다.

로맨스에서만 허용되는 조금은 과하고 허황된 사랑의 느낌보다는 현실에 가까울 듯한 느낌을 많이, 잘 살리고 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사실 보은은 사랑을 하기에도, 또 남을 받아들이기에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해'의 연속이 오히려 율과의 사이에서 사랑의 감정을 자유롭게 키울 수 있게 만들어준 계기가 된다. 물론 그것조차도 쉽지는 않았지만.

 

이남자 최율. 오해를 바탕으로 계략을 제대로 실천하는 못되고 이기적인 남자다. 그런데 그 모습이 절대 밉지가 않다. 싫지가 않다.

촘촘한 계락, 머리 엄청 쓰는 계략을 짜는 계략남은 아니고, 뭐랄까.. 열심히 지켜보고 찬찬히 근처를 멤돌다가 기회다 싶을 때는 악착같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계략을 펼치고 해석하고 상대를 홀리는 남자다.

 

크리스마스에 첫 키스 하는거다~ 라고 선언해놓고는 때마다 '연습'을 강조하며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키는 조련남. ㅋㅋ

모든 게 네가 처음이야~라고 하지만, 솔직히 진짜 리얼 처음은 아니고 감정이 가서 본인이 스스로 한 '처음'을 아주 뻔뻔스럽게 처음이라고 우기며 '너 가져!'라고 말할 수 있는 남자가 이 남자다. ㅋㅋ

그런 사소한 것들이 '현실감'을 더 업~ 시켜주는 느낌이랄까. ㅎㅎ

 

반대와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것을 수용해야 하는 현실과 그것을 수용하기 싫은 마음과 상처입고 아플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여러가지 고난과 고통들을 차분히, 빠르지 않지만 그 시간을 꽉 채워서 노력하며 바꿔나가는 모습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템포가 다소 느리지만 찬찬히 앞으로 나아가는 이 글과 주인공들이 참 잘 어울렸던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문장이 뭐랄까.. 사람을 끄는 마력? 뭐 어쨋든.. 그런 '확 끌어당기는 힘'은 좀 약하지 싶었다. 그 덕에 100페이지를 넘어서서야 글 읽는 것에 속도가 붙어서 초반을 나름 무던히 넘겨야 이 글의 매력이 나온다는 점... 그 점이 좀 아쉬웠다.

 

문장도 몇몇 단어의 순서가 조금만 바뀌면 더 쉽게 이해되고 전달될텐데.. 하는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다. 찬찬히 읽어보면 작가가 좀 더 덧붙이고 싶었던 뜻들이 보이지만, 쓰윽~ 읽으려 할 때는 좀 필요없는 수식어 처럼 보이는 것들이 제법 있어서 그 덕에 초반부의 가독성이 좀 더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가 탄력을 받는 시점부터는 거의 거슬리지 않지만 초반부에서는 좀 아슬아슬하게 뭔가 좀 군더더기가 붙기는 붙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너무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니 넘어는 가는데 속도가 잘 안나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세련된 글은 아니었지만, 차분하게 잘 이끌어 긴 긴 마라톤 레이스를 무사히 완주한 느낌이 드는 꽤 괜찮은 글이 아닌가 싶다.

 

맨 마지막 에피가 좀 너무 짜여진 듯해서.. 오히려 빠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인생은 말도 안되는 그런 우연이 참 넘치기도 하는 것~이라는 경험을 몇 번 해봤던 고로, 그래 그런 선생에서 나름 충분히 가능한 일이긴 해~ 하고 넘어가긴 했다. (하지만.. 나라면.. 아마도 빼버렸을 듯한.. 생각이 든다. 글 자체만을 위해서라면. ^^;;)

 

어쨋든.. 다음 작품도 기다려봐야겠다~ 싶은 작가가 되었다. 적어도 내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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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미용실의 네버엔딩 스토리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9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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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부모라 태산이를 위해서라도 건강을 잘 지키려 노력했던 홀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중학샌인 태산이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재가 점점 힘이 들고 부당하게 느껴진다.

 

아버지가 유서를 남겼을지도 모른다는 떡집 아저씨의 말을 듣고 찾아보지만 뒷면에 이곳을 찾아가라는 메모가 적힌 낯선 미용실 사진만 덜렁 나온다.

 

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해 생전 처음 보는 해리 미용실 원장에게 아버지를 아냐 물었지만 모른다는 대답만 듣게 되고, 뒤를 따라 온 절친인지 웬수인지인 기형이 덕분에 미용실의 돈을 자체적(!)으로 빌려서 서울로 돌아오게 되는데....

 

부모님의 부재를 알고 쌀집에 들어앉아 쌀집을 세주고 차지하려는 먼 친척아저씨와 자신을 감싸지만 호의가 호의로 느껴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껄끄러운 떡집 아저씨, 자신을 걱정하지만 철은 없는 듯 하다가도 나름 감은 좋은 친구와 묵묵히 자신을 믿고 챙겨주는 선생님. 그리고 의문의 해리 미용실 원장.

 

태산이는 이들과 얽히면서 마음의 상처와 부담을 덜어내고 아버지가 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아버지가 다시 만들어 준 그 인연의 네버엔딩 스토리~ 되시겠다.

 

불안한 청소년기에 더해진 불행과 부재와 분노와 상처를 딛고 다시 읽어날 그 무엇.

그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소설 같다.

 

우연과 우연이 겹치는 부분이 좀 많이 아쉽지만(그렇게 원장의 이야기를 풀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알게 되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살다보면 그렇게 우연한 인연을 만나게 되니.. 뭐 그리 편하게 생각하고 읽었다.

 

이야기의 초중반에 이미 비밀을 다 꿰어 맞춰버렸다는 점이 좀 싱겁기는 하지만..

그래도 끝나지 않은 그 이야기, 아버지와 태산이에서 끊어질 이야기가 아니라 다시 끝이 없이 이어질 태산이와 그 자식들의 이야기까지 하나로 이을 '희망'이 보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다시 쓰러지지 않고 삶을 힘차게 살아나갈 모습이 눈에 보여서 '다행'이구나.. 하는 소리가 나왔다.

뭐 물론 현실적으로 근처에 이런 아이가 있다면 걱정과 한숨으로 얘의 앞날은 이제 어째야 하나.. 했겠지만 말이다. (세상이 하도 험하니 말이다;;;;;;;;;;;;;;;; )

 

가독성이 좋아서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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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케이크
한연화 지음 / 발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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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로 어릴 때 헤어진 동생을 찾기 위해 15년을 헤맨 그녀.

서로 바뀐 이름으로 살고 있지만 '저 아이야!'라고 느껴지는 사람이 동생이 맞는지 확인하고픈 마음에 그 곁을 멤돌며 주위에 머물게 된 여자.

호텔 사장. 일명 저승사자라 불리는 까칠남.

호텔 매상이 올린 주범(?^^;)을 찾아 호텔 바의 임시직 바텐더를 찾아가 스카웃 제의를 하지만 거절 당하고 계속 도끼질(!)을 하러 갔다가 술에 취한 그녀를 건지는데....

그 밤, 술 취한 그녀가 덤벼들면서 사내연애는 절대 안돼~를 외치던 그가 원래 사귀던 사이라는 설정으로 사람들 앞에 연애모드라 밝히는데, 이게 점점 진짜 너는 내여자~ 모드로 변해간다.

좋은 가정에 입양되어 잘 자란 남동생. 그 남동생의 형과 얽히고 사랑하게 되지만 동생을 위해 자신을 밝힐 수가 없는 여주. 그래서 남주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 여기는데.................

그들의 사랑이 무탈할까요?!!

흠................. 글쎄요........... 뭔가 참 애매해요.

설정들이나 심리들이 뭐랄까 뭔가 좀 억지스러운 면도 있고 어설프기도 하고 급진전 되는 듯도해서 공감이 좀 덜 되는 게 분명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그게 또 아주 아니다~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뭔가 심하게 아쉽네요.

술술 넘어가는 장점은 있는 책이지만............ 조금 더 잘 풀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냥... 시간 떼우기용 정도?!! 볼만은 하지만.. 크게 기억에 남을 건더기는 없는........ 그런 글이 아니었나 싶네요. (별점이 솔직히 두개에 더 가까워요.. ^^;;;; 전 개인적으로 좀 짠 편이라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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