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하는 동안에
주인앤 지음 / 로코코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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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날 위해 복수의 수단이라도 되어 주겟다, 이거예요?”

 

차희수가 원한다면.”

 

이해가 안 가요. 이렇게까지 나오는 이유가 뭐예요? 서준이네랑 뭔가 얽힌 거라도 있나요?”

 

뭔가 착각하나 본데, 차희수. 네가 하는 게 복수지. 난 아니야.

 

그럼!”

 

글쎄. 로맨스, 연애. 혹은 사랑? 너는 최고의 복수를 하면 되고, 나는 최고의 연애를 하면 되는 거야.”

 

이 소개글에 꽂혀서 두근두근 책이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글이라 아쉬움이 크다.

(특히나 전작을 재밌게 읽었던 나로서는.. 실망이;;)

 

이야기가 좀 긴 듯 느껴진 걸 보면.. 흡인력이 좀 약한 건가?!! 아니면 내가 집중력이 떨어진 걸까;;

 

남주나 여주의 상황이나 스토리는 알겠는데 썩 크게 공감이 가지 않는달까.

그렇다보니, 이야기는 흘러가는데 그냥 마지못해 따라가고 있는 나를 발견. -.-;;;

책을 읽는 나와 멍 때리는 내가 공존한 느낌이었다.;

 

남조나 남조의 엄마나 한없이 이기적이어서 기도 막히고;

그것에 대처하는 여주도 글쎄...;;;; 똑부러지는 이미지처럼 나오지만 내겐 그렇게 다가오지 않았던;;; 그런 점이 여주인공의 매력을 확 떨어뜨렸다.

 

소개한 글에 반했던 것처럼 남주의 대사에서는 간혹 간혹 오호~’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남주도 대사 너덧 개 빼고는 크게 어필하는 매력도 부족하다 느껴졌다.

사리 나올 정도로 그렇게 기다리다 놓칠 뻔한 거잖아~라는 생각만 지배적이었으니;;;;;

만약 여주가 결혼 후에 버림 받았으면, 그때까지 기다렸을거야? 하는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다.;;;;

대체 누가 누굴 헛똑똑이라고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는;; 쿨럭;;

 

인물들의 성격이 정해지는 과거 이야기들을 보면 그들의 성격이 왜 이런지 알긴 알겠는데.... 그것도 좀 과~한 감이 있고, 거기에 문제는 상황도 좀 억지스럽다 느껴지고, 주인공들의 매력 또한 확 드러나지 못하고 줄줄 늘어놓는 이야기에 파묻힌 감이 있어서 전작을 읽고 생겼던 기대치에도 못미쳐 많이 실망스러웠던 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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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 - Golden Time
이주희 지음 / 매직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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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본적으로 아무리 아이디어(소재와 주제)가 좋다고 해도 기본도 갖춰지지 않은 책은 싫어한다.

책의 기본은 글이고, 글은 각각의 문장이 유기적으로 이뤄낸 의미들을 담아내고 있다. 고로 책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문장이 바로잡혀 있어야 한다.

비문이 난무하는 책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책을 읽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밖에는 안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70페이지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집어 던지고픈 강렬한 충동을 참아내느라 내가 지닌 모든 인내력을 끌어 모아야 했다.

어찌나 문장이 엉망인지.

문장의 호흡이 짧다거나, 함축적이고 시적인 느낌이 강하게 단어를 툭툭 던지는 글들도 제법 봐 왔지만 그 글들은 그래도 갸웃~하다가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문장 자체가 다 맞는, 가끔은 중의적 의미로 독자를 놀리기도 하는 문장이었을지언정 비문들은 아니었던 데 반해서, 이 글은 정말이지 오자, 탈자와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엄청난 비문의 양 덕에 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걸 책으로 낸 건가 하는 의문이 제일 크게 들었다.

난데없이 문장을 끊는 수많은 마침표들과 쉼표나 조사 없이 연결한 문장 속 단어들로 의미 전달에 실패한 많은 문장들.

조사 의 심하도록 잦은 오용.(무언가의 정신이 팔렸는지)

거기에 더한 적절치 못한 단어의 사용(남학생-호호호-호탕하게 웃어제끼다/ 위태로운 자태로 엉금엉금 기어/벽에 의지한 채 여지없이 걸어갔다) 등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절대로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문장들을 보며 정말 부르르 떨어야만 했다.

 

이상(천재 작가)이냐? 이건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글쓰기도 아니고 대체 뭔가 싶은 마음.;;;

의식에 흐름에 따른 기술은 개연성이나 논리성은 없다고 해도, 플롯을 파괴했다고 해도 그래도 문장 자체는 아니다.(문장 자체가 비문이라면 책으로 나올 수 없겠지. 형식과 내용을 파괴했는데 문장까지 파괴된다면 알아듣는 자가 없을 테니 말이다.) 적어도 문장은 제대로 된 의미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각각의 문장이 따로 놀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 글은 의미는 주고 싶으나 그야말로 마음대로 끊고 붙이고 연결하면서 자신이 주고자 했던 의미조차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교정자를 꾸짖고 싶다. 대체 어떻게 이 책이 이 상태로 나온 걸까?!!!!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 열심히, ‘...’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쫓기 위해서 문장을 이해하려 노력했으나 집어 던질까 하는 충동을 잠재우기 힘들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주인공 주희는 가까운 친인척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였고, 보호해주어야 할 가족들에게 보호받지 못한 아이였고, 비밀을 터놓은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더럽다고 내쳐진 아이었다.

그로 인해 자살 시도를 했고, 그 육체적 상처를 치유하며 일반적인 정상치의 인간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마음의 문은 열지 못하던, 몸은 어른이 되었으나 마음에는 아직도 상처받고 움츠리고 있는 아이가 존재하는 그런 인물이다.

그런 그녀에게도 우연처럼 마주치며 사랑이 되어 주는 사람이 나타나는데...

병원의 자원봉사자라 여겼던 그는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었고, 그것을 안다해도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던 둘은 둘만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제주도 바다 위에서 풍랑을 만나게 되는데...

 

 

............. 난 솔직히.. 전 후반을 나눠서 이야기하자면(문장 다 떠나서 스토리만 보자면), 전반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다.

 

후반부 그네호 사건은 세월호사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란 생각밖에는;;

그저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있었던 이야기들, 일반인의 눈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높은자, 가진자, 책임자들의 행태들을 그대로 몰아놓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이 나라의 어른인 것이 죄인인 것만 같은 충격과 아픔에 빠져서 분노하게 되고, 허탈해 하고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나 그것은 이 글 자체, 이 소설 자체가 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상황이 주는 것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오히려 배 이름을 그네호라고 하지 않았다면, 조금쯤은 몰입도가 더 높지 않았을까. ‘그네호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세월호, 수장, 무책임, 분노 등등연상 등식이 성립되어서, 전반부의 주희의 이야기가 연결이 안되고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다.

나 역시 후반부를 읽으며 울컥하고 분노하고 허탈해했지만, 그것은 소설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현실에 실재한 사건에 대한 것이었기에, 오히려 소설로만 보자면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끌어가야할 주인공들이 주인공에서 갑자기 사건에 묻혀 조연으로 밀려난 느낌이 강해서 아쉬웠다.

좋게 보려면 현실의 부조리한 사건을 소설에 차용했다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보자면 현재의 관심사에 묻어가려 했다고 비판 받을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나는.. 솔직히 이 글을 소설로 보자면 마음에 안차도 한참을 안차는 글이다.

자신의 문체가 미처 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밀어붙인 글쓰기하며, 현실의 사건들을 차용해왔음에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그것에 눌려버렸고, 인물들의 심리도 급 전환되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재영이 배 안에서 아이들에게 누가 구조하러 올 것 같냐며 사회적 약자 운운하며 울컥하고 삐딱하게 나가는 장면도 솔직히 갑작스러워 공감이 가지 않았다.) 등으로 인해서, 너무 급하게 일찍 나온, ‘인큐베이터가 꼭 필요한 글이었음에도 교정자나 출판사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한낙서가 되어버린 듯한 글이 아니었나 싶다.

 

다음에는, 우선 문장부터 잘 살펴서 비문이 없도록 해줬으면.. 하고 작가에게 부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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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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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애완동물의 장례를 치뤄주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 나카하라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사야마 형사는 나카하라에게 전처 사요코가 살해 당했음을 알려준다.

 

나카하라와 사요코는 11년 전, 강도 살해 사건으로 어린 딸을 잃었다. 가해자의 처벌을 위해 노력했으나 선거 공판 후에도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엔 이혼을 했고 차츰 연락도 끊어진 사이였다.

 

며칠 후 사쿠조라는 노인이 사요코를 살해했고 자수해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사야마 형사는 뭔가 미묘하게 어긋나 있다 여김에도 그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지 못한다.

 

나카하라는 전 장인 장모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은 아직도 극복하고 못하고 묻어두고 피해왔던 상처를 그녀는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면서 정면으로 부딪히며 바꾸어보려고 노력해왔음을 알게 되는데..

그녀의 죽음과 얽힌 비밀. 그것은 무엇일까...

 

이 글은 전남편이 살해당한 전처의 마지막 기록들을 쫓아가며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살인과 처벌. 그리고 반성.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살인자에 대한 사형 구형.

그것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속죄나 심리적 보상도 아닌, 단순한 슬픔 극복을 위한 통과점에 불과하다 라고 시작되는 사요코의 [사형 폐지론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글.

또 살인자들은 살인을 함으로써 각자 자신의 죄에 따라 지게 되는 죄의 십자가들과 그것의 무게.

살인자들이 사형을 선고 받고 안받고, 사행이 집행되고 안되고에 따라서 과연 그것을 반성하느냐 하는 문제들.

살인을 숨기기 위한 또다른 살인.

속죄를 위한 반성과 몸부림 등등.

 

이러한 문제와 이야기들을 통해서 죄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사죄가 없다면 사형도 그저 공허한 십자가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저 생각해보게 된다.

아니, 살인이라는 것 자체가 그 죄의 대가를 치룬다 해도 죽은 자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그것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를 알게 한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고.. 사형제에 대한 깊이 생각해보고 이야기해 본다면 더 좋을 듯하다. , 나처럼 사랑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사형제 외에도 조그맣게 곁다리로 붙은 사랑과 책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본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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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양국일.양국명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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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꼭대기에 위치한 학교.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고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곳.

사회에 영향력있는 유력인사들을 많이 배출한 명문학교라는 그곳에 전학을 가게 된 태인.

더이상 갈 곳이 없는 불량학생이었던 태인은 자신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학교 자체와 그곳을 둘러싼 알 수 없는 기운들에 마음이 편치않다.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는 모임 이니그마에 가입한 태인은 자신의 방을 사용했던 실종된 아이의 노트를 발견하고 학교에 알 수 없는 비밀이 있음을 깨닫는다.

비밀에 다가갈수록 자신을 위협하는 것들에 오히려 더 제대로 발을 들이게 되는데...

 

학교, 비밀, 클럽, 공포....

뭐랄까.. 학교 괴담 시리즈를 보고 있는 듯하달까.

사실.. 별달리 특별할 것도 없고 그다지 특이할 것도 없다는 것이 내 느낌이었다.

 

이야기들은.. 짜여진 틀에 맞춰진 느낌이랄까..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흥미가 반감된다.

 

그리고 뭐랄까.......... 생각보다 덜한 긴장감과 비밀이 드러날 때의 허탈함에 이르러서는 내가 기대했던 최소한의 무엇보다도 떨어져서 더욱 아쉬웠다.

마지막도.. 뭔가 아직 끝나지 않은, 다시 시작될 수 있는 여운과 두려움을 남겨주려고 한 듯하나.. 그냥.. 그 느낌이 미미해서.......... 좀 실망스러웠다.

 

이래저래 기대감보다 못해서 진도가 참 안나갔던 책이 아닌가 싶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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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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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만 50통 가까이 쓰고 있던 어느날 <월간 풍문>의 면접을 보러오라는 전화를 받고 그곳에 취직하게 된 나.

선배와 함께 첫 취재를 나간다.

 

목련흉가. 비오는 밤. 불 밝히지 않은 어둠. 그리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밤의 이야기꾼들' 모임.

그 속에서 참관자로 있게 된 나.

 

밤의 이야기꾼들은 '자신과 연관된 이야기'라는 유일한 규칙에 따라 자신의 이야기들을 펼쳐 나간다.

5개의 이야기와 그리고 함께하는 존재들.

그 기묘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글이 <밤의 이야기꾼들>이다.

 

어떤 이야기는 섬뜩하고, 어떤 이야기는 기괴하고, 어떤 이야기는 짜증나고, 어떤 이야기는 약간 지루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섯 가지의 이야기와 곁들여진 또 하나의 이야기는 적절한 배분을 통해 글을 잘 이끌어 가면서, 호기심으로 가득찼던 이야기가 흥미로움, 그리고 또다시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것만 같은 기대감으로 잘 마무리 지어졌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귀신저택, 밤, 비, 어둠, 정체를 알 수 없음' 등과 어우러져 진실과 거짓 사이를 오가며 작중 인물과 독자를 함께 홀리는 듯하다.

 

도입부부터 긴장감 있게 사람을 빨아들이던 이야기가 후반부에선 조금 약해졌지만, 마지막에 남겨둔 여지 때문에 다시 살짝 긴장감이 돌며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

 

괴담류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 소설이다.

나? 나야 괴담 기담 이런 걸 좋아하니 즐겁게 읽었음은 물론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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