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나무 숲>으로 유명한 하지은님의 소설 <보이드씨의 기묘한 저택>이 만화로 변신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동시 연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가운데

단행본으로 1권이 출간되었네요.

  

첫번째와 두번째 에피소드가 중반정도까지 수록되어 있어요.

 

놀라운 건 올~ 컬러라는 것!

오호홍~~~~~

사실.. 책값이 좀 비싸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바로 이거였네요. ㅎㅎㅎ

 

제가 지금 해외에 있다보니 거지같은 인터넷 속도 때문에 사진이 업로드가 전혀~ 안되네요; ㅠ.ㅜ

출국 전에 받아서 읽으면서 한두장 사진을 찍어 왔었는데; 아쉽네요. 사진은 인터넷 사정이 좀 나아지거나 한국에 돌아가고 나면 그때 올리도록 할게요^^;;

 

 

소설이 만화가 되면 어떤 점이 아쉽고 또 반대로 어떤 점이 만족스러운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네요.

 

음...... 우선은..  내용들이 인물의 말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대화체들이 좀 보이네요~ ^^;

또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머릿속의 인물들이나 사건들이 조금 약학 표현된 듯한 부분들이 보여서 조금 아쉽기도 하구요.

 

반면 만족스러운 점은 책을 읽으며 도저히 상상히 안되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 이게 참 마음에 들었어요. ^^

 

제 경우는.. 박제사의 시체는 생각보다 너무 얌전(!)해서 아쉬웠고(좀 더 적나라하고 기괴하길 바랐던;; ㅋㅋ) 박제사의 마지막 작품의 기괴함은 만족스러웠어요.(이상하게도 상상이 안되던 모습이었는데 제 대신 구현해내 준 거라서 말이죠. ㅎㅎ)

 

 

두번째 에피소드의 창녀는.. 뭐랄까... 너무나 창녀같지 않았어요;; 그저 일본 만화 캐릭터를 보는 듯한 느낌의 여성의 과한 볼륨을 드러내 주는 옷만 강조된 듯해서..;; 아쉽더라구요.

반면 시인의 수줍은 느낌은 좋게 느껴지네요. ㅎㅎ

 

전반적으로 제 상상속의 인물들보다 만화 속 인물들이 한 열살쯤 어리게 표현된 것 같아요; ㅎㅎㅎ

그래서 더 젊고 예쁜 느낌.

전 그 점이 어찌보면 좀 아쉽고 어찌보면 제 선입견을 깨 준 것 같아서 좋네요. ㅎㅎ

 

두번째 에페 중간에 책이 끊겨서, 아악~~~~!!!!!!!! 비명 질렀어요!!! ㅋㅋㅋ

 



두번째 에피까지는 다 나왔으면 했는데 말이죠;; 아쉬워요!!!

이런 절단신공은 옳지 않아!!!!!!! 라고 외쳤다는;; ㅎㅎㅎㅎㅎㅎ

 

 

앞으로 펼쳐질 소설 속의 다른 에피들은 어떻게 표현될지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올 컬러~라 간직하는 맛이 제대로 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뒷표지 사진을! ^^

우리의 라벨군과 마라 공작, 그리고 미스터리 보이드씨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네요. ㅎㅎ

 

너무 미남미녀만 나와서

뒤에 나올 리얼~ 진짜 미남은 어떻게 그릴지가 더 궁금해지는 1인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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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부부 -> 이혼 -> 재결합.

헤어짐으로 시작해서 남자가 여자를 찾아내고, 심술을 부리다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그리고 마음을 열고 서로 사랑하게 된다. 이 틀은 로맨스 소설에서 참 흔한 공식이다. 이 소설 역시 이 형식을 따른다. 한마디로 크게 새로울 것도 없다~라고 이야기 될 수도 있다는 소리.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 끌리는 것은 흔함 속에 있는 약간의 변주(?)와 심리묘사에 있지 않나 싶다.

 

변주.

흔한 구조 안에서도 이 소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장치. 그것은 아내가 아내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갈 곳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한껏 잔인했던 남자. 여자가 사라지고 찾아나서면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 아내는 아내가 아니었기에. 사진 한 장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내의 진짜 이름조차 모른다는 것 때문에.

내 아내는 내 아내인가 내 아내가 아닌가.

그녀는 대체 누구인가.

 

신기루.

홀연히 나타나 짧은 시간 동안 유지되다가 사라지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일이나 현상. 

이것이 신기루의 사전적 의미이다.

신기루를 잡다. 제목에서도 말하듯이 이 글에서 큰 재제가 된 것은 이 신기루가 아닌가 싶다. 여자에게 있어서 그 남자는 신기루였다. 넘볼 수 없지만 너무나 간절하기에 그 허황된 꿈이라도, 곧 사라질 꿈이라도 붙잡아 꾸고 싶었다. 그리고 그 사라짐에 대해 인정하고 수용했다. 아플지라도.

그럼 남자의 입장은?

남자의 입장에서도 그녀는 신기루다. 그저 옆에 있는 흔한 것이라 여겼던 것이 사라져 버렸다. 자신의 마음에 서서히 물들어 왔던 그 촉촉함을 되찾으려 하니 그건 원래 없었던 것이란다. ‘그럼 난 뭐지? 꿈을 꾼 건가.’ 이렇게, 뒤늦게 그것이 신기루임을 알게 된 것이다. 때문에 오히려 그녀보다 그가 신기루에 대한 목마름과 해갈을 원하는 마음이 더 크지 않았을까. 몰랐기에, 전혀, 꿈에도 대비조차 할 수 없었던 그이기에 목마름이 더 컸을 것이라 여겨진다.

 

잡다.

신기루를 잡다.

신기루라고 여기고 잊을 수가 없었다. 목마름을 해갈하기 위해 찾았고, 찾아서 곁에 두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다. 사랑해서 목말랐고 사랑해서 함께이길 원했던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난 후에 남자는 변한다. 아이의 심술처럼 잔인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믿게 하기 위해 진실해지기로 한다. 조금씩 조금씩. 도망가지 않고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자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녀도 자신에게 물들길 바라며.

그리고 마침내 남자와 여자는 자신의 신기루라고 여겼던 것을 잡게 된다. 그리고 행복해진다.

 

마음을 잡다.

남자와 여자는 각각 참 어찌할 수 없는 불우한 가족사와 가족을 지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상처받고 아파왔다. 사랑이란 것을 받고 배울 수 없었던 환경 속에서 자란 두 사람이지만, 그런 남자에게 여자는 진실한 사랑을 주었고,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했다. 남자에게 그런 사랑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그 여자가 가장 힘들고 외로웠을 때 손을 내밀어 주었던 그 남자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남자의 한마디조차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던 그 여자의 사랑이 예뻤다. 그 사랑을 받은 그 남자는 많이 행복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심리묘사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나는 처음부터 남자의 마음에 동화되어 읽는내내 저릿저릿한 묘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내가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가슴 저린 감정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 글 자체가 살짝 건조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주인공들의 감정이 잘 전달되어서 같이 아파하고 같이 흥분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임지오 작가의 작품이었음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 같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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