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흐르다
수니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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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신파'.
그러나 신파만의 강한 영향력인 열불내기와 눈물 흘리기완 좀 거리가 있는 듯. ㅡ.ㅡ;;
신파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신파의 장점은 뻔할 뻔자라도 사람을 울리는 힘과 울고 난 후의 카타르시스를 주는게 아닌가 싶은데.. 이건 좀;; 그런 면에선 많이 허전해뵌다.)

남주는 여전히 거대재벌가의 후계자 되시겠고
여주는 고아 되시겠다.

남주가 방황하다 여주에게 맛이 가서 둘이 마음을 열지만
여주에게 가족과 같은 오라방이 죽음을 앞둔 상황이라
여주는 그 오라방과 결혼한다.

충격에 외국으로 떠난 남주는 몇년 후, 그 오라방의 편지를 받고 귀국.
혼자가 된 그녀에게 다시 대쉬를 해주신다.

예전과 달리, 빛보다는 어두컴컴한 암흑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여주.
그런 여주를 다시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남주와
예전과 다름없이, 아니 예전보다 더 극렬히 반대하는 집안.. 등등........

뭐 그런 역경을 헤치고 이뤄내는 사랑 이야기 되시겠다.

하지만.. 글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부족해 보였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이야기의 주체가 어느 순간에 변해버린 것 때문으로 보인다.

처음엔 분명 남주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했고 과거 회상도 남주의 시각이었는데,
어느순간 과거의 회상에서 스리슬쩍 여주의 시각이 되더니.. 뒤로 가면서 그냥 여주의 시각이 주가 되어 버렸다.
반반도 아니고.. 한 3분의 1지점쯤에서 바뀌다보니.. 일관성이 없고;; 글이 뭔가 균형이 안맞아 기우뚱한 느낌이 드는 요상한 느낌이;;;

앞부분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풀어내고 있는데
그것 역시 그다지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아서 읽는동안 많이 지루했다.
과거의 이야기가 헛도는 느낌이랄까;; 핵심을 이야기 해서 느낌 전달이 잘되어야 하는데;; 핵은 빼고 가장자리를 계속 돌다 가운데는 살짝만 보여고 지나가버린 느낌이 들어 좀 허탈했다.
차라리.. 과거를 그냥 간단히 설명하고 현재의 이야기 진행에 정성을 더 쏟았다면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화해'를 위한 그녀의 용기.. 부분은 나쁘지 않았기에 더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다 읽고 나서는..
여주가 지지리도 집착해주시는 남자 둘 때문에
제대로 고생하는구나;; 뭐 그정도의 생각;; 뿐이었던 듯.
그렇다고 뭐 불쌍하단 생각도 안드니;; 쩝;;;
공감을 얻기엔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앞부분의 과거 회상과 질척거림을 과감히 잘라내고
현재에서의 과거의 반영(과거를 주욱 훑는 것 말고, 현재의 시각으로 그 때의 것이 이랬던 거야.. 뭐 이런 느낌;;)이었으면 어땠을까..
그것이 바탕이 된 '현재'에 좀 더 집중했더라면.. 훨씬 좋았겠다.. 하는 마음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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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난
김효수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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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질 까~칠한 난 PD.
잘나가던 음악방송 피디였던 그가 한 순간의 날벼락으로 지방으로 퇴출 되었다가 저주의 2년을 보내고 
다시 서울로 복귀한다.

또다시 맡게 된 음악방송.
말귀 안통하고 빈틈이 산을 이루는 녀석이 밑에 들어와서 속을 뒤집는 것만도 미치겠는데
눈 앞에 벌어진 저 상황은!!!

발라드 가수 뒤에서 독무를 추고 있는 여자는 백조은이 아닌가.
한국발레단 수석무용수 백조은. 자신이 그토록 동경해왔던 프리마 발레리나 백조은이 아닌가 말이다.

그냥 넘기지 못하고 툭~ 내뱉고 만 말,
"대체 왜 그러고 삽니까?"

뭐 이런 이상한 인간이 다 있나, 생전 처음 보는 인간이 자신에게 왜 이따구로 사냐니.. ㅡ.ㅡ;
벙 찌고 열 받은 조은은 그에겐 '겨우 이따위'라고 하찮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 짧은 시간이 자신에겐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몸소 보여준다.

4년 전, 발목 부상으로 무대에 설 수 없게 되어버린 백조, 백조은.

일도 사랑도 떠나버리고 그렇게 버텨 온 그녀 앞에 나타난 까칠~ 10단 선우난.

이렇게 시작된 만남이..  그의 엄청난 동경과 숭배에서 비롯된 직설적 안타까움의 표현이었음을 알게 되고;
둘은 그렇게 마음을 열고 연인이 된다.

성질 드러운만큼 소유욕도 강하고~ 욕도 잘해주시는 난피디지만
그녀에게만은 뭐 이런 대단한 추모자가 다 있나 싶을 정도다.. ^^;;

그녀, 지나간 사랑 때문에 폭풍 속에 빨려들어가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까칠 피디. ^^;
 
그들은 이 역경을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가....
 
나머지는 직접 읽어보시라~ ㅎㅎㅎ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네요.
아마도.. 여자들이면 누구나 한번 쯤 꿈꿔 본 '발레', '발레리나'에 대한 환상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
 
하지만 앞부분의 이야기들은 뭐랄까 매끄럽지 못하고 살짝 거친 느낌이 들어서
부드럽게 읽히지 못하고 좀 끊어지는 듯~해서 불편했어요.
앞부분을 조금만 더 잘 다듬었다면 훨씬 재밌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음..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독특해서 좋았어요.
까칠하고 직선적이고, 자기 일 잘하고 자신감 넘쳐보이는 왕싸가지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뚝뚝해 그렇지 참 따듯한~ 녀석이네요. ㅎㅎ
뭐.. 물론 자기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일이겠지만요. ㅎㅎ
 
글 속의 에피소드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들인데..
무리 없이 잘 연결되어져서 꽤 그럴듯하게 보였던 점은 좋았어요.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매끄러워지고 재미있어지더군요. ^^
또 독특한 까칠난 피디와
속터지게 만드는 유형이지만 마구 귀여운 우리 조연출군에게 빠져들~~어 버리는.. 현상이. ㅋㅋㅋㅋ
 
역경 속에서 그남자의 사랑 표현 방식이
특히나 가슴을 찡-하게 하는 울림이 있어서 좋았네요. (눈물 찔끔^^; ㅎㅎㅎ  요즘 같은 인터넷 세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선전방식이라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ㅎㅎ)
 
앞부분을 조금만 더 매끄럽게 다듬었더라면 훨씬 더 재밌었을 것 같은,
그러나 재밌게 읽어볼만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뒤에 붙은 조연출군의 에피소드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ㅋㅋㅋ
음흉한 곰~ 조연출군이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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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
김지운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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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지운 작가의 계절 사랑시리즈, 

그 중 겨울사랑의 조연이었던 하세가와 류타가 남자 주인공으로 나온다.

 

<겨울사랑>에서의 남녀 주인공의 사랑보다 오히려 그의 사랑(그가 여주인공을 사랑한 방식;)이 더 다가왔던 것에 비해서 이 책 <이끌림>은 뭐랄까.. 그다지 공감이 되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일본인의 첩이었던 엄마가 떠나고

두 형의 협박 아래서 숨죽이고 표현하지 않고 내색하지 않고 살아야 했던 류타.

엄마를 닮은 듯한 그녀에게 자신의 사랑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그(이건 겨울 사랑에만 나와 있다;).

차가움, 명령 같은 것으로만 표현되는 그에게

조잘조잘 잘도 다가서는 그녀가 있다.

 

그녀, 강이나.

늦깍이 대학 휴학생.

부모 잃고 나름 노력하며 살았지만

6촌언니에게 있는 돈 다 뜯겨 거기다 빚 보증까지;

복학은 물건너 갔다 괴로운 때에 우연찮게 알바하던 곳에서 알았던 호준을 만난다.

 

호준이 자랑처럼 데려간 그 곳, 일본인 보스의 집에 "나 돈 필요해!" 자존심 그딴 거 버리고 일자리를 찾았다.

그럼그럼 월수 300이라는데! 자존심이 문제냐.

 

예고치 않게 하루 먼저 방문한 보스(류타)와 마주친 이나는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있을 것이라는 주의도 잊고 그에게 다가선다.

 

나가! 라는 말에도 월급은 내 놓으라고 말하는 그녀;

 

돈 받았음 미련 버려야 하는데 이상하게 이 남자에게 자꾸 신경이 쓰인다.

 

오라지도 않는 집에 가서 밥 해먹이려는 그녀,

자꾸 조잘조잘 말하고 떠들고 그러면서 기(!)막히게 만드는 그녀.

아마도 그의 외로움이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표현하는 법에 약한 그와

그런 그를 너무도 잘 이해하고 한없이 사랑해버리는 그녀.

 

그들의 사랑이야기이다.

 

 

흠........  솔직히 전작의 류타에게서 느껴졌던 매력은 오히려 너무 파고드니 못찾겠다 꾀꼬리가 된 듯;; ㅡ.ㅡ;;

 

거기다.. 그녀의 캐릭터가 적응이 안된다.

조잘조잘 떠드는 듯 하면서도 너무 많은 생각을 너무 세세히(!) 해대는 것이..........

오히려 너무 많은 감정을 쏟아서 글로 이야기하다 보니 뭐랄까.. 공감이 가기보다는 ..  잰 그렇다네.. 흠.. 하면서 좀 지루한 감이 생긴다;;

 

글이 전체적으로 너무 무거운 감도 있고;;

여주는 밝고 사랑스러운 듯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어둡다;; 여주도;;     여주의 과거 기억이나 아픔들이 여주의 삶에 영향을 미쳤을테니 어두울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여주는 사랑받고 자란 아이고 긍정적인 아이인데 반해서.. 캐릭터의 내면 이야기가 너무 축축 쳐져서 사랑스러움이 자꾸 감해졌다;;; 그게 많이 아쉽다.)...

너무, 지나치게 자세하다.

감정에 대해서;; 상상의 여지 없이 너무 빽빽하다는 것은.....  독자를 숨막히게 하는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진다.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매력적이라고 말하긴 조금 곤란한.. 그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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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김유미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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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사라진 동생을 찾으러 영국에 왔지만
경찰의 무심한 태도에 좌절하며 돌아서던 혜령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커다란 대형전광판 속의 뉴스.

그래, 그라면 동생을 찾을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 있을거야.
그렇게 그를 찾아가 거래를 제의한다.

영국의 유명한 선박 운수회사 대표 카인 블레이즈.
그 자신만의 능력도 뛰어나지만 암흑가의 모든 정보를 쥐고 있다는 데일 캐럿의 절친한 친구인 그.
어느 날, 그는 그의 비서조차 따돌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든 여자에게 거래를 제의 받는다.

자신을 약혼녀로 내세워 그의 방패막이 되어주는 대신 
유학 중 실종된 동생을 찾을 정보를 달라는 여자 캐시 정, 정혜령.

1년전 아주 짧지만 강렬한 스침 속에서 그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그녀와
그녀를 강하게 각인했던 그, 그들의 거래는 그렇게 성립되어진다.

그녀는 그의 약혼녀로 세간에 얼굴을 내밀고
둘은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는 것을 느끼는데......

암흑 속에 휩싸인 진실...
과연 그 속에서 사랑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음........ 재미있게 읽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추리물의 형식을 띄고 있었다는 점이다.

흔하지 않은 설정이 긴장감을 유지시켜주었고
전체적으로 글을 끌어가는 힘이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거기에.. 인물들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져서(남주에게 성적 매력이 폴폴~ ㅎㅎ)
호감도 상승~ ㅎㅎ
(섬세함 보다는 외국인이 주인공으로 나오게 되면 성적 긴장감쪽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면이 있지만 그 매력도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와서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범인을 독자가 충분히 알 수 있을정도로
흘려놓은 부분이 여럿 있다는 점. 그 부분이 제일 아쉬웠다.
차라리 그 부분도 철저하게 숨겼더라면 더 긴장감 넘치고 재밌지 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너무나 틀에 박힌 상상을 실현시켜주지 않은 점-예를 들면, 일반적인 이야기에서 흔한 동생과 조연의 짝짓기가 없다는 점 등등-이 나를 만족시켜주어 더 즐거웠던 책이다.

이 작가의 전작이 평이 괜찮았던 이유를 알 것같은.. 그런 책이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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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깊은 곳
신혜원 지음 / 로코코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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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밝고 평범하던 그녀의 스무 해가 친엄마의 등장으로 무너져 내렸다.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내 가족이 내가족이 아니었단다.

무너질 것만 같은 자신을 괜찮은 척 가장하고 있었지만

그 모습을 알아봐 준 누군가의 따스한 포옹 덕분에

그곳을 떠나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시간은 10년이 넘었지만 역시나 외로울 뿐이었다.

 

자신보다 더 외로워 보이던 그의 옆에 있어주었다.

자신을 감싸주기 보단 자신이 감싸주어야만 한다 여겼던 그.

그런 그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해버렸고, 그랬음에도 그를 버리지 못했다.

더이상 신체적으로 얽히지 않았지만 마음으로는 놓지 못했다.

 

외로워서 찾아든 곳, 도망치듯 고향을 떠나 찾아들었지만 그녀를 다시 외롭게 만든 곳.

그래서 다시 그곳으로 간다.

고향 대구, 뜨거움이 넘쳐 무엇이든 녹여낼 것 같은 그곳으로...

그리고 그도 털어버리리라.

 

그렇게 찾아온 고향에서

예전에 자신을 품어준 그를 만난다.

그때 그녀에게 용기를 주었던 커다랗고 따스한 품을 가진 남자.

곰처럼 커다란 덩치로 늘 밥 먹었냐고 묻던 그.

세월이 지나서 이렇게 마주쳤어도 그는 여전히 그렇게 물어본다.

밥 먹었냐고...

 

그를 통해 과거와의 인연을 다시 찾고

그를 만나면서 자꾸 배워간다.

사람의 따스함을........

그리고.. 참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다가오는 그에게

선배이길 바란다 말하고.. 그러면서도 서운함도 느끼는 이율배반.

천천히..를 말하면서.. 다시 그것을 서운해하기도 하고..

그렇게 그에게 물들어간다.

그에게서 얻은 용기로 해내지 못할 것만 같은 사소한 것들을 극복해 가면서...

 

그렇게 사랑해가는데..

예전의 그가 찾아왔다........

부끄러운 그녀만의 치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사랑으로 남을 수 없었던......... 과거.

 

그녀의 사랑은..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되는 걸까.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잘생긴 미남자 아니고 곰같이 커다란 덩치에 따스한 품과 손을 지닌 남자.

그 따듯함에 마음속의 구김도 팽팽하게 다려질 듯한.. 그런 남자.

무뚝뚝하지만 사려 깊고.. 은근 저돌적인 이 경상도 싸나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글은.. 뭐랄까...............  전체적으로 잔잔하긴 한데.. 내겐 상당히 시끄럽게 느껴졌다.

마음속에서 시끄럽게 끓는다고 해야하나.

주인공의 생각이.. 까끌까끌 일어나 있어서.. 상당히 시끄럽게 느껴졌다.

호된 열감기에 까칠하게 터버린 입술처럼...

 

시각적인 것으로 심리를 표현하기도 하고

청각적인 것으로도 심리를 표현해내고 있다.

그 혼재가.. 역시 조금 시끄럽게 느껴졌다. 아니 혼돈...이란 느낌을 같게 한다고 해야하나..

폭풍의 모습만 보는 게 아니라 폭풍의 소리까지 함께 듣는 듯해서..

아.. 주인공의 상태가 상당히 심난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이 절재되고 정돈된 느낌이 아니라서..  좀 더 다듬어져서 나왔더라면.. 감정을 조금만 더 다듬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대구와.. 대구 총각과.. 그 뜨거움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하는..

매력적인 책이 아닌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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