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신파'. 그러나 신파만의 강한 영향력인 열불내기와 눈물 흘리기완 좀 거리가 있는 듯. ㅡ.ㅡ;; 신파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신파의 장점은 뻔할 뻔자라도 사람을 울리는 힘과 울고 난 후의 카타르시스를 주는게 아닌가 싶은데.. 이건 좀;; 그런 면에선 많이 허전해뵌다.) 남주는 여전히 거대재벌가의 후계자 되시겠고 여주는 고아 되시겠다. 남주가 방황하다 여주에게 맛이 가서 둘이 마음을 열지만 여주에게 가족과 같은 오라방이 죽음을 앞둔 상황이라 여주는 그 오라방과 결혼한다. 충격에 외국으로 떠난 남주는 몇년 후, 그 오라방의 편지를 받고 귀국. 혼자가 된 그녀에게 다시 대쉬를 해주신다. 예전과 달리, 빛보다는 어두컴컴한 암흑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여주. 그런 여주를 다시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남주와 예전과 다름없이, 아니 예전보다 더 극렬히 반대하는 집안.. 등등........ 뭐 그런 역경을 헤치고 이뤄내는 사랑 이야기 되시겠다. 하지만.. 글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부족해 보였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이야기의 주체가 어느 순간에 변해버린 것 때문으로 보인다. 처음엔 분명 남주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했고 과거 회상도 남주의 시각이었는데, 어느순간 과거의 회상에서 스리슬쩍 여주의 시각이 되더니.. 뒤로 가면서 그냥 여주의 시각이 주가 되어 버렸다. 반반도 아니고.. 한 3분의 1지점쯤에서 바뀌다보니.. 일관성이 없고;; 글이 뭔가 균형이 안맞아 기우뚱한 느낌이 드는 요상한 느낌이;;; 앞부분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풀어내고 있는데 그것 역시 그다지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아서 읽는동안 많이 지루했다. 과거의 이야기가 헛도는 느낌이랄까;; 핵심을 이야기 해서 느낌 전달이 잘되어야 하는데;; 핵은 빼고 가장자리를 계속 돌다 가운데는 살짝만 보여고 지나가버린 느낌이 들어 좀 허탈했다. 차라리.. 과거를 그냥 간단히 설명하고 현재의 이야기 진행에 정성을 더 쏟았다면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화해'를 위한 그녀의 용기.. 부분은 나쁘지 않았기에 더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다 읽고 나서는.. 여주가 지지리도 집착해주시는 남자 둘 때문에 제대로 고생하는구나;; 뭐 그정도의 생각;; 뿐이었던 듯. 그렇다고 뭐 불쌍하단 생각도 안드니;; 쩝;;; 공감을 얻기엔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앞부분의 과거 회상과 질척거림을 과감히 잘라내고 현재에서의 과거의 반영(과거를 주욱 훑는 것 말고, 현재의 시각으로 그 때의 것이 이랬던 거야.. 뭐 이런 느낌;;)이었으면 어땠을까.. 그것이 바탕이 된 '현재'에 좀 더 집중했더라면.. 훨씬 좋았겠다.. 하는 마음이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