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 “힘내!”라고 하기 전에 먼저 안아 주신 분
위르겐 에어바허 지음, 신동환 엮음 / 가톨릭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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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새로운 교황님의 선출이 있었습니다.

전임교황의 사임으로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소집되고 그 속에서 의외의 인물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교구장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추기경이 76세의 고령으로 새 교황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외외, 프란치스코로 불리길 원한다는 말로 자신의 의지와 뜻을 피력하죠.

기존에 들어왔던 교황님들의 이름과는 무엇인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은 몰라도 말이죠.

이름 자체에서도 친근함이 물씬 느껴진달까요.

그 이전의 교황님들은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친근한 느낌은 아니었던 데 반해서 이 새 교황님은 참 친근한 이미지이고, 또 그런 행보와 행동들을 보이고 계십니다.

그 교황님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발간된 여러 책 중 하나인 이 책은 교황선출 과정과 그 당시의 상황들을 보여줌으로써 새 교황님의 의지와 뜻을 잘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합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교황청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어떤 것을 추구해 변화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마무리 단계에서는 다른 신부님들과 추기경님들이 바라본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그분의 의지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등의 이야기들을 해줌으로써 조금 더 교황과 카톨릭 교회와 가까워질 수 있는 이해의 시간을 마련해줍니다.

음......... 책을 읽고 전체적으로 보자면,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으나 조금은 어렵고 추상적으로 푼 부분이 의외로 많아서 비신도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나 중반부의 이야기들은 쉽게 쏙쏙 이해가 되지는 않네요. 신자임에도 조금 집중이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물론 교황님이 원하는 바, 추구하는 바를 못알아 들은 것은 아닌데, 조금은 중언부언하는 느낌과 어려운 이야기들로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추상적인 느낌이 강해서 아쉬움이 크다는것은 신자의 입장에서도 여전하니 좀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새 교황님의 선출 이전과 이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는 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저는 카톨릭이지만, 보수적인 카톨릭 신자들이 보기엔 뭐 이런 엉터리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이 프리~한 스타일입니다. 아니, 풀어진 부분도 있지요. 뭐 물론 이런 부분을 잘하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반성도 하는 부분이니까요; ㅎㅎ.

하지만 너무 틀을 규정해놓고 그 안에 가두려는 방식의 종교관을 지닌 수도자들과의 마찰도 있어보았던 터라.. 엄격해야 할 부분과 그렇지 않고 포용하고 수용하여 하나로 끌어안아야 할 부분을 구분할 줄 아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제가 생각하던, 제가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 게 아닌가 여기던 부분과 많이 흡사한 생각을 지니셔서 저를 기쁘게 했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되네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그 진심에서 우러나올 따듯한 위로가요.

늘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 옆에서 함께 하시고자 하는 마음, 그 따듯한 마음의 일정 안에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미사가 있다고 하니

상처입은 한국인으로서, 국가의 허술한 보호막으로 인해 상처 받은 수많은 영혼들이 위로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모든 종교가 뜻을 같이하고 서로 배척하지 않고 사람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그것이 또한 하느님의 뜻이 아닐까.. 여기면서.. 이런 분이 교황이 되신 것에 큰 기쁜을 느끼게 되네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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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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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를 변형시킨, 혹은 요즘식으로 해석한(?) 로맨스 소설되시겠다.

조선 광해군 초기, 양양에 유배 중인 휘지는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쫓아가는데

그곳에서 푸른 눈을 가진 하늘에서 온 '선녀'님을 만난다.

그러나 선녀의 정체는 외계인.

그것도 자기폭풍의 영향으로 천년의 시간을 타임루프한 천년 후의 여인이었던 것.

당돌하고 씩씩한 외계 소녀 미르와 고지식하지만 고아한 유배쟁이 휘지의 이야기이다.

음......... 아이디어 나쁘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야기가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고(조금더 쫀쫀하게 조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임팩트가 약하다는 점이 이 이야기를 평범한 작품 정도에 머물게 하지 않았나 싶다.

로맨스는 순수한 십대 청소년들의 사랑 정도의 느낌이 강하고, 순수하고 평범한 캐릭터들을 밝고 쾌활하게 표현하고 있다. 캐릭터는 나름 사랑스러웠으나 강렬한 카리스마나 사람을 잡아끄는 정도의 힘은 부족했던 듯하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1. 아이디어

2. 스토리 구성

3. 캐릭터의 밝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1. 갈등이 약하고 스토리의 강약조절이 없어서 너무 평탄했다는 점.

2. 조선판 '선녀와 나무꾼'이라고 했을 때, 아니 '외계인과 조선선비'라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릴 진행 이외에 다른 무엇이 없었다는 점.

3. 캐릭터의 카리스마와 독자를 사로잡는 매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읽은 시간들이 아깝지는 않지만, 그저 생각하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그정도였던 점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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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재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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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죽었다.
고향으로 문상을 간다.
그러면서 떠오르던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기억들.

 
어머니의 죽음.
의사인 후배는 어머니의 사진을 보고 어머니는 류마티스 환자가 아닌데..라고 한다.
그 독한 류마티스 약을 9년이나 장복했고 그로인해 위암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은 어머니.
그런데 그런 어머니가 류마티스가 아니라니?!!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그저 묻기 위해 갔다.
진료기록부를 보고 그럴리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갔다.
그런데 진료기록부를 보여주길 거부한다.
법적으로 보여주게 되어있는 것을 왜 거부하느냐 물었을 때, 의사는 물었다.

 
네가 그렇게 법을 잘 알아?

 
조용히 확인만 할 생각이었던 것에 점점더 의문이 더해진다.
그래서 솔직해진다.

 
네. 제가 법을 좀 압니다.

 
그러고 나니 조심스레 검사인지 물으며 대화를 시도하는 의사.

 
그것을 들고 다른 도시의 전문의를 찾았을 때, 그것이 진료기록이 아닌 마지막 검사지임을 알게 된다.
다음날 약속을 하고 찾아갔으나 의사는 각종 핑계와 거짓만을 뱉어내며 둘러 댄다.

 
치솟는 분노. 분노. 분노.

 
자백과 번복을 일삼는 의사와 그것을 감싸고 도는 지방 대형병원.

 
협박과 각종 압력으로 고민하던 주인공은
늘 판사가 되어 자신의 억울한 인생을 구원해달라던 어머니의 말에 따라 고소를 한다.
그 과정에서 밝혀진 또다른 피해자들.

 
행해지는 각종 경로의 회유와 협박.
그리고 사건의 결말들.

 
그 이야기들을
보헤미안 랩소디와
이별에 죽을 것처럼 두려워하는 '나'와
내가 겪은 이별과
그 안에서 분노하고 좌절하고 허탈해하며 깨닫게 되는 것들을 통해 독자가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풀고 있다. 

 
정의라고 행해지는 많은 것들이 과연 정의인가.

 
'나'는 사회에서 제법 힘 있는 자이고, 단죄하는 자의 무리 속 임원임에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혈연과 학연, 지연으로 뭉친 사회는 그것-단죄-를 못하게 한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힘 있는 구성원이기는커녕, 그저 숫자를 채우는 구성원에 가까운 나에게는 이러한 사건들이 더 복잡하면서도 찜찜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불의는 보고도 참아야 하는 걸까.
바위에 던지는 메츄리알 같은것이니 그저 좋은 게 좋은거라고 타협하고 경제적 이익으로 아픔을 보상 받고 눈 닫고 귀 막고 살아야 하는걸까.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다.

 
몇년 전에 지인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솔직히 오래도록 아파왔던 어머니가 아니라 급작스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이해가 안되었었는데, 과잉진료로 장복하면 안되는 약을 장복하면서 원래 아팠던 곳이 아닌 심장과 호흡기능에 문제가 심각해져서 말도 안되게 가버리셨다. (상태가 이미 심각하게 진행되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와서야 다른 병원에서 이 약을 이렇게 처방한 것이 이해가 안간다는 말을 들었고, 그리고 얼마 못 견디고 떠나셨다.)
그렇지만 팔은 안으로 굽고, 의사들은 같은 의사를 고소하는 걸 돕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들의 병원에서 나가주길 바랐다. 골치 아프고 복잡한 일에 얽히기 싫어서.

 
세상은 그렇다. 팔은 안으로 굽고, 내 이익이나 내 기득권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고 포기해서도 안되는 것이기에 안으로 굽히기 힘든 팔일지라도 모르쇠~하며 그저 입을 다문다.

 
사실 요즘은 의료도 그저 직업이고 사업일 뿐이다. 의술은 정말이지 눈씻고 찾아봐도 찾아내기가 너무 힘들다. 환자는 돈을 벌게해주는 호구로만 보인다. (내 경험을 예로 들어도, 면역력 약화로 발에 여러 달에 걸쳐 수포가 잡혀 걷기 힘들던 내게 치료가 거의 끝나갈 무렵 가정의학과 의사는 내 다리를 쓰다듬으며 제모에 대해 자꾸만 강조를 해서 나를 당황시키기도 했고, 역시나 같은 포진 문제로 피부과로 옮겼으나 의사는 아픈 곳은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그게 문제가 아니라 얼굴이 문제라면서 큰일이다 얼른 치료하는 게 낫다 레이저 하면 훨씬 좋아진다는 헛소리만 네댓번을 반복했다. 나는 어디에서도 내 진짜 상태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요즘은 병원에서 이렇게 장사를 한다. 정작 치료는 뒷전이다.) 씁쓸하다. 믿을 수 없어졌다.

 
사회의 비리, 모순. 그것을 알면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나.
그것을 확연히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 쓰게 다가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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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이동원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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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독백을 자기도 모르게 뱉으며 씁쓸함을 보이곤 밤 경계근무를 서러 가는 이필립은 제대를 반년정도 앞 둔 수색대 말년의 상병(병장 진급에서 미끄러진 상병)이다.

하지만 후임병들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 당하고 있다. 그 이유는 부상으로 인해 자대 배치 후 군병원에서의 4개월짜리 입원을 두 번이나 다녀옴으로 인해 생긴 잦은 공백과 그로 인한 적응 실패도 한 몫을 했고, 부상은 아직 다 낫지 않았으나 그저 꾀를 부리며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제대줄에 서 있는 사람으로 취급 받는 등의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는 바로 잡으려거나 변명하려하기 보다는 그저 견디어 보려는 중일 뿐이다. 혼자. 사회에서의 자부심과 자존감은 모조리 다 잃어버린 부적응자의 모습으로.

 

그러던 어느날 나를 찾아온 기무사 박 대위에 의해 다시 병원으로 보내진다. 병원에서 만나 마음을 조금은 나누었던 친구, 정선한 병장의 자살의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숨겨진 권력자에 의해서.

그리고 그곳에서 더 깊게 마주치는 모순과 억압과 이기, 진실과 오해, 인간의 추악함 등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살고 싶었던 욕망과 살아야만 하는 이유-그 모든 것을 견뎌내고 더 단단해지고 더 자신이 원하는 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를 찾게 된다.

 

 

최근 말년병장의 총기난사사건으로 시끄러운데 어쩐지 읽으면서 이래저래 그 사건을 안떠올리긴 힘들었다. 뭐 물론 피해자라고 해도, 그는 남을 죽이는 것이 아닌 자신을 죽이는 것으로 끝을 냈지만.

  

 

상명하복. 군대를 말하면 떠올릴 수밖에 없는 단어. 그리고 그런 특수한 상황들 속에서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추리하고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사악함, 나약함, 이기심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선함, 강함 등을 보여주고 있다.

 

 

잘 읽히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다.

재미있다.. 라고 표현하기 보단 문제적 작품이니 한번쯤 보았으면 좋겠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물론 내겐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다룬 책을 재미만으로 단순히 표현한다는 건 어딘지 안맞는 것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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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루시다 2 - 지저세계 펠루시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지음, 박들비 옮김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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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저세계 펠루시다

 

10년만에 지구로 돌아온 데이비드는 사랑하는 아내를 되찾고 지하세계 펠루시다를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그곳으로의 여행을 감행한다.

처음 지하세계에서의 모헙이 쥬라기식 공원을 떠올리게 했다면, 2권은 인디애너 존스를 떠올리게 했다고나 할까. ㅎㅎ

 

지구의 여러 가지 무기와 지적 혜택을 챙겨 무장상태로 다시 펠루시다로 돌아온 데이비드.

그러나 그가 떨어진 곳은 과연 그 넓은 지하세계 중 어디일까.

 

처음처럼 무모하거나 운에 도움을 받아 지하세계를 탐험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이기를 지니고 전보다는 훨씬 쉽게 지하세계를, 그 속의 자신의 나라와 아내를 찾아 모험하게 되는 데이비드.

 

인연과 우연, 또 여러 가지 어쩌면 마음 약해져 했던 선택들과 그로 인한 결과들, 그리고 악당들과의 조우.

지하세계를 정립해가는 황제(?) 데이비드의 모험담이다.

 

원시부족인 그들을 자신의 이상향에 맞게 바꾸어가는 그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 나는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그 뒷이야기가 있었으면 싶다가도 뒷이야기가 없었으면 싶어졌다. 있다고 해도 읽기 살짝 두려워졌다고나 할까.

데이비드의 지하세계 탐험과 모험 등이 궁금하면서도, 그래서 마하족과의 전쟁과 결과가 궁금하면서도, 현재 이루어진 이상적인 사회가 누군가의 배신이나 과욕으로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소망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모순적인 감정을 느끼다니. ㅎㅎ

 

강렬물이 아님에도 인상적이었음에 틀림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일드한 SF지만 그 안에서의 데이비드의 생각은 작가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고, 작가가 추구하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어서 아 백년 전의 사람이었음에도 이런 이상향을 지니고 있었구나 놀라웠다. (혹자는.. 밉게 보자면 데이비드의 왕국은 빨간물이 든 왕국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유재산의 개념이 없고 공동생산에 공동분배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백년 전의 사람이었기에 이런 생각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 지금이었다면.. 아무래도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단점들이 보였을테고 경제력이 강력한 제제요 힘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버리지 못했을 것 같으니 말이다. )

 

,,,, 나는 여전히 갈등한다.

일곱 권의 책 중 이제 나는 두 권을 겨우 읽었을 뿐인데, 그 뒤를 보고 싶다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말이다.

궁금하기는 미치도록 궁금하지만, 해피앤딩을 바라는 나의 간사하고 섬약한 마음은 여전히 내게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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