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루시다 2 - 지저세계 펠루시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지음, 박들비 옮김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2. 지저세계 펠루시다

 

10년만에 지구로 돌아온 데이비드는 사랑하는 아내를 되찾고 지하세계 펠루시다를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그곳으로의 여행을 감행한다.

처음 지하세계에서의 모헙이 쥬라기식 공원을 떠올리게 했다면, 2권은 인디애너 존스를 떠올리게 했다고나 할까. ㅎㅎ

 

지구의 여러 가지 무기와 지적 혜택을 챙겨 무장상태로 다시 펠루시다로 돌아온 데이비드.

그러나 그가 떨어진 곳은 과연 그 넓은 지하세계 중 어디일까.

 

처음처럼 무모하거나 운에 도움을 받아 지하세계를 탐험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이기를 지니고 전보다는 훨씬 쉽게 지하세계를, 그 속의 자신의 나라와 아내를 찾아 모험하게 되는 데이비드.

 

인연과 우연, 또 여러 가지 어쩌면 마음 약해져 했던 선택들과 그로 인한 결과들, 그리고 악당들과의 조우.

지하세계를 정립해가는 황제(?) 데이비드의 모험담이다.

 

원시부족인 그들을 자신의 이상향에 맞게 바꾸어가는 그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 나는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그 뒷이야기가 있었으면 싶다가도 뒷이야기가 없었으면 싶어졌다. 있다고 해도 읽기 살짝 두려워졌다고나 할까.

데이비드의 지하세계 탐험과 모험 등이 궁금하면서도, 그래서 마하족과의 전쟁과 결과가 궁금하면서도, 현재 이루어진 이상적인 사회가 누군가의 배신이나 과욕으로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소망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모순적인 감정을 느끼다니. ㅎㅎ

 

강렬물이 아님에도 인상적이었음에 틀림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일드한 SF지만 그 안에서의 데이비드의 생각은 작가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고, 작가가 추구하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어서 아 백년 전의 사람이었음에도 이런 이상향을 지니고 있었구나 놀라웠다. (혹자는.. 밉게 보자면 데이비드의 왕국은 빨간물이 든 왕국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유재산의 개념이 없고 공동생산에 공동분배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백년 전의 사람이었기에 이런 생각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 지금이었다면.. 아무래도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단점들이 보였을테고 경제력이 강력한 제제요 힘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버리지 못했을 것 같으니 말이다. )

 

,,,, 나는 여전히 갈등한다.

일곱 권의 책 중 이제 나는 두 권을 겨우 읽었을 뿐인데, 그 뒤를 보고 싶다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말이다.

궁금하기는 미치도록 궁금하지만, 해피앤딩을 바라는 나의 간사하고 섬약한 마음은 여전히 내게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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