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 상 상속자들 : 아키에이지 연대기 1
전민희 지음 / 제우미디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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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과 함께 척박한 북부를 떠나 델피나드를 찾아온 로사.

그런데 델피나드의 그 유명한 도서관에 출입금지자로 지정되어 있다? 처음 온 건데? 왜?

거부당한 도서관에 들어갈 방법을 찾으려던 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생까지 납치를 당하고,

같은 장소에 있던 진과 타양에게 동생 찾기를 의뢰하는데...

 

평화로운 도시 델피나드의 뒷골목의 신화 '그림자 매'의 이름을 받은 진과 타양은 딱 봐도 이방인티 팍팍나는 로사의 동생 찾기에 함께 나선다.

7살이지만 12세의 신체와 요정같은 신비로움과 비밀을 지닌 로사의 동생 나나는 한물 간 전쟁영웅(평화시대의 전쟁영웅은 한물 간 사람일 수밖에 없는;;) 니케포루스 장군의 집에 납치 되어 있다 구출되는데...

 

니케포루스 장군은 왜 어린 소녀를 납치했을까.

니케포루스 장군은 왜 '그림자 매'라는 이름 만으로도 광분하는 것일까.

비밀을 간직한 진과 로사, 나나는 대체 누구인가.

 

이들은 과연 무엇을 이어받은 자들인가.

 

제목 덕분에 눈길을 더 끄는 책이다. (요새 한창 잘나가는 트렌디 드라마와 제목이 같아서 더더욱 눈에 띈다;. ㅎㅎ)

 

차가운 듯하지만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능력자 로사와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듯하지만 사람을 아낄 줄 아는 진,

그리고 푸근하게 모든 것을 감싸는 듯한 타양과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나름 입심 하나는 끝내주는 은근 뻔뻔한 루크.

 

이 매력적인 네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웠다.

 

아무것도 주고 받은 게 없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이심전심 많은 것을 주고 받는 로사와 진의 관계도 정말 마음에 들었고 말이다. ^^ (로맨스를 좋아해서 그런가, 둘이 잘 되었음.. 하는 마음이;; ㅎㅎㅎㅎㅎ 혼자 삽질하는 나의 상상력;; ㅎㅎㅎ)

또, 난 뻔뻔한 루크씨가 왜 이렇게 귀여운지.. ㅎㅎㅎㅎ  넘 매력적이었다.

 

다만.. 아직 뒷 이야기가 한참 더 펼쳐질 것 같아서.. 다 읽고 났음에도.. 그 뒤의 이야기가 어디 갔지?!! 이러고 찾고 있는 내가 있다는 거;;;;;;  (멜리사라, 넌 누구냐~!!! 진과 어떤 관곈거징?!! 이러면서 말이다;^^;)

큰 이야기의 중간 에피가 하나의 이야기로 나온 느낌이라.. (음.. 그래서 그런가, 사건이나 이야기보다는 캐릭터들에 더 집중이 되는 글이었다.)  더 큰 그림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글이었다.

 

얼른 글 더 주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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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만져 주는 여자
김성연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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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강선우.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팀의 성적은 바닥을 치자 마음이 초조해진다.

원인을 알아야 치료도 하지 싶어 갑갑하기만 하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통증을 잘 잡는다는 요가 강사에게 개인강습을 받기로 한다.

믿져야 본전이란 마음으로 시작한 개인강습.

그런데 이 강사라는 여자 철저하게 벽을 치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선우를 무안하게 한다.

 

아름다운 외모에 서울 출신의 요가 강사 우진.

통증은 잘 잡지만 사회성과 친근함이 필요한 스포츠센터에서 근무하면서도 철저하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차단하고 사는 미스테리함을 지니고 있다.

그 미스테리함 때문인지 어떤지, 오히려 알게 모르게 소문 속에 파묻혀 있는데..   

그런 그녀에게 강선우의 허리를 치료해달라는 윗선(?)의 압박이 담긴 개인강습이 들어온다.

철저하게 수업만 하자. 개인적인 관심이나 친근함의 표시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를 떨쳐내는데..

 

그녀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그녀에게 끌리는 선우.

그리고 드러나기 시작하는 그녀의 상처들.

 

거짓된 소문이 사람을 얼마나 난도질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황들 속에서

여린 상처를 그저 혼자 감싸안고 견뎌온 그녀에게

용기를 주는 선우.

그러나.. 용감하게 그것을 받아들이기엔 그녀의 상처가 너무나 큰데............

 

 

 

치료하고 치료 받는 사랑이야기이다.

신체적인 상처는.. 선우가 우진에게, 가슴의 상처는 우진이 선우에게..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치료하고 보듬어가는 이야기로

작가의 전작들처럼 '따스함'이 가장 크게 와닿는 글이다.

 

악의적인 소문에, 가족들에게서도 소외되고, 친구들에게도 버림받고, 사회적으로도 매장되다시피 한, 그래서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람에게 다가서는 것을 거부하는 여자와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 긍정적이고 친근하고 따스한 남자가 만나 사랑하면서

여자가 조금씩 용기있게 나아가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그리고 자신이 닫아버렸던 마음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도 받아들이지 못해왔었음을 깨달아가는 이야기이다.

 

선우의 사촌형인 동우의 이야기처럼(사촌형의 사랑 이야기는 '나의 공주님'으로 이미 출간되었다.) 진을 보고 자신의 부인이 생각났다던 것처럼, 읽는 나 역시도 뭔가 참 아파보이는 두 여주인공에게서 공통점이 느껴졌다. 수많은 상처로 껍질 안에 숨어버린 모습이 닮았달까.

반면 동우의 사랑은 지고지순하면서도 반면 집착(!)적으로 보이는 면도 있었던 데 반해서, 선우의 사랑은 집착보다는 자기 확신에 찬 모습이어서 그야말로 좋은 집에서 잘 자란 도련님의 모범적인 사랑 답안지를 본 느낌이 든다. ㅎㅎ;;;

누가 키웠는지 참 잘 키웠군~ 뭐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ㅎㅎㅎ (노친네처럼;; ㅎㅎㅎ)

 

마지막에.. 여동생이 보낸 편지는.. 힐링캠프를 보는 듯한 느낌.. 이 들었다.

선문답 속에 답이 있는..  ^^;

내 개인적으로는 동생이 참 미웠지만;; 그래도 가족이기에 그 상처는 잘 마무리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따스하고.. 잔잔한 글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권하고픈 사랑이야기이다.

 

근데.. 사실.. 밤 늦게 붙잡고 진도도 쑥쑥 나가서 밤 새서 쭈욱 읽어버린 책인데

다 읽고 나니 의외로 리뷰가 잘 안써져서... 방황했다;;

따스하게 보듬는 사랑의 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각인'이라는 면에서는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보니.. 선뜻 읽은 글에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웠던 것도 같다.

그리고.. 전작들과 늘 비슷한 호흡이라(누나팬닷컴을 제외하곤^^;) 독자로서 좋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는 이야기를 조금 더 길게 풀어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 (뭔가 살짝 아쉬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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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루 세트 - 전3권 블랙 라벨 클럽 6
김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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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했다.

 

이 단순한 한마디로 내 마음이 다 표현이 될란가;; ㅎㅎㅎ

부족하지만 가장 정확한 상태가 아닐까 싶다. ^^

 

환타지 소설 속의 새로운 세상을 늘 대단하게 봐왔던 나였지만,

여직껏 보아왔던 환타지 안에서의 틀을 깨고 또다른 세상을 본 기분이다.

 

동서양의 만남이 너무 조화롭다.

이렇게 균형감각있게 잘 맞물려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그저 놀랍고 독자로서 행복하다.

 

정적이면서도 많은 것을 포용하고 인내하며 하나로 흐르는 동양적인 사상과 개념,

동적이면서 열정적이고 폭발적인 서양의 개념들이

'아, 이게 원래 이렇게 짝이 딱 맞았나?!!!!!!!!!!'라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 서로의 빈 부분을 채우면서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에

그저 홀릭되어 빠져들었던 것 같다.

 

읽으면서 어느정도 추측 가능한 이야기들이 머릿속에서 솔솔 피어오르고

그것이 또 과연 맞을지 확인할 때까지 긴장하며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또, 맞는 부분에서도 '애게~'가 아닌 ' 역시, 그랬군!' 이런 감탄사가 나오는 걸 보면..

추측 가능한 부분조차도 이야기가 시시하지 않고 굉장히 잘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 3권을 아우르면서 한군데도 늘어지는 부분이 없었다는 점.

덕분에 지루할 사이 없이 굉장히 몰입도가 높았다는 점.

 

거기에..  인물들의 매력도가 진짜,,,,,,,,,  최고였다는 점.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주인공들의 무게중심조차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남녀가 대등하게 유지되었고

조연들 역시 일관성있게 표현되어 하나하나 너무 개성있고 좋았다.

나처럼 환타지 속의 인물 이름을 헷갈려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조차도 거의 헷갈리지 않을 정도로 각각의 개성이 다 살아있었다는 점, 이 점도 아주 높이 산다.

 

어쩜 이렇게 일관성있게 같은 모습으로 표현되는지,

나중엔 다리우스의 똥통고집조차도 푸후훗~ 웃음을 짓게 만들어서 너무 좋았다. (자꾸 보다보니.. 이놈 이거 진짜 꼴통일훼~이러는 부분이 있는데도 너무 귀여운 것이..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ㅎㅎ)

 

외전조차도 사랑스러운!!!!

(고집불통 왕자님과 참 삐딱하고 잔인한 레이크 다한의 심술과 해랑의 아픔까지.. 아놔.. 외전이 일케 짧게 느껴지다니!! ㅜ.ㅠ;; 아쉽아쉽~)

 

참 개셩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왔음에도

조연짝짓기 같은 게 거의 없어서(물론 가능성이 보이는 커플이 두쌍 있었으나.. 그 가능성만 보여준 것에) 더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조연들의 사랑의 짝대기를 참 군더더기로 느껴 싫어라 하는 1인인지라^^;; ㅎㅎ

 

오래 전 연재 작품이었음에도 찾아내서 책으로 내준 디앤씨에 감사의 마음이!!!

그.러.나. 교정은 쫌!!!!!!!!!!!!!!!!!!  제발 좀 제대로 잘 봐주었으면 좋겠다. ㅜ.ㅠ

이렇게 내용이 좋은 책의 교정이 이게 말이 되냐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자 탈자, 거기다.. 아무리 봐도.. 교정자가 잘못 알고 있는 듯한(달괴에서도 그러더니, 똑같은 것을 이젠 하도 계속 틀려서, 이젠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가 헷갈리는 단계에 이른) 어느 글자 때문에;; 국어학회에라도 물어봐야 하나 고민중이다. 아주 심각하게;;

 

제발, 제~~~~~발 부탁인데;; 교정 좀 더 세심히 봐주었으면!!!!!! 어흐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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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소, 부인 - 상
목영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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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조선시대.
  조신하다 소문난 대제학의 딸 소연아씨, 국혼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혼인을 하였으나 하필이면 그 상대가 자신보다도 자그마치 세 살이나 어린 방년 14세의 이헌 도령이었으니...  아, 어린 낭군 언제 다 키울꼬.
  헌데 낭군 키우기에 나선 우리 소연아씨, 그만 신랑에 미모에 홀딱 넘어가 순간 간을 보는 실수를 저지르는구나. 부인이 무섭다 울며 어머니 품으로 도망간 어리고 순진한 낭군. 아, 이 일을 어찌할거나.

 

  사랑을 글로만 배운 소연아씨의 내 낭군 키우기 프로젝트.

 

  뭐 요렇게 한 마디로 축약되시겠다. 

 

  홀라당 까진 소연아씨와 순진무구한 헌도령이라는 컨셉이 눈길을 끌어서 보고팠던 글이다.

 

  그러나,,, 글과 현실의 차이를 깨달으며, 그래도 열심히, 꾸준히 현명하게 낭군을 키우는 소연 아씨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성장해가는 헌도령, 그 둘의 사랑 이야기이나, 그저 부부의 사랑을 주제로 한 ‘성장소설’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단순한 구조에 아쉬움이 크다.

  두 권이나 되는 짧지 않은 이야기에 별다른 굴곡이나 위기가 없고, 아픔의 극복이 없다보니 이야기가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설마 이게 끝이야?!!’ 하던 것이 ‘헉;; 이게 끝이네..’로 끝나서 많이 허무했다. 특히나 소제목이 ‘시련’이니 ‘분노’니 ‘복수’니 하는 단어를 달고 나왔는데, 내용은 너무 평이하고 평온한 것이다보니 기대감에 대한 배신감이 더 들었다. 또 ‘무섭소, 부인’이 세 번이나 나옴에도 그 맛을 살린 것은 처음 딱 한 번뿐이니,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또 이 글의 가장 큰 특징인 문체가 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더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독특한 문체를 사용한 것은 좋지만 그 특성을 잘 파악하고 사용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다.
특별한 위기가 없다는 점(그저 합방과 아이 가지는 것이 큰 사건이라고 하기엔;; 애들 소꿉장난 규모라고 밖에는;;)은 큰 약점이다.

  판소리에서 커다란 위기가 없다면 무슨 재미일까. (춘향전에서 변사또가 없고, 그저 춘향이 오래오래 기다리다 몽룡이 돌아와서 잘 사는 이야기라면 그게 과연 재미있을까?!! 토끼가 거북이 따라 그저 용궁 구경만 잘 하고 돌아왔다면 그게 과연 재미있을까?)
판소리계소설이나 구어체 소설은 독자를 이야기에 참여하게 하는 힘이 큰 글이기 때문에 극적인 장치 없이는 금새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거기에 해설자 역할을 하는 화자가 너무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구장창 함으로써 이야기의 주제에 집중해야 할 독자들의 주의를 흐트러뜨리고 있다.
안그래도 굴곡이 없어서 집중력이 흩어질 판에 이것저것 너무 지나치게 자세히 설명을 함으로써 이게 소설을 읽는건지 수업을 받는건지 헷갈리는 상황들이 이어지니 난감할 수밖에.

 

  또 큰 굴곡이 없는 이야기일수록 주인공을 중심으로(심리 위주로) 이야기가 모아져야 하는데, 이 글은 곁가지가 너무 크고 많다. 곁가지 수준이 아니라 곁나무 수준;;. 커다란 나무에 가지가 아닌 어설픈 크기의 나무가 달린다면 그 모양이 보기에 과연 어떨런지;.
달이와 남조, 세자, 은준 도령의 사랑 이야기는 너무 지나치게 자세해서, (특히나 달남 커플;;) 그 형국이었다. 과감하게 자르고 간단하게 필요한 정도의 이야기만으로 최소화했어야만 한다고 본다. 그랬다면 그나마 굴곡이 없더라도 아기자기 알콩달콩 이쁜 커플 이야기로구나 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없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그나마 여주인공의 캐릭터, 그것은 마음에 들었다.
조선시대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너무 똑부러지고 잘난 아씨지만 모난 정처럼 튀어나오지 않고 현명하게 많은 부분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이런 부인 얻은 헌도령 성공했네~!!!’소리가 절로 나오게 했다.
때문에 너무 길었던 이야기도, 너무 진부했던 설명도, 너무 옆으로 샜던 이야기도 다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잘 정리해서 한 권으로 냈더라면, 평이 더 나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이래저래 아쉬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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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사랑한 괴물 1~4 세트 - 전4권 블랙 라벨 클럽 5
김지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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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환타지 로맨스 장르에 급 관심이 꽂히면서 접하게 된 책이다.

시일차를 크게 두지 않고 1권에서부터 4권까지 출간되어서 뒤를 궁금해할 일이 적었기에 더 반가웠던 책인데, '극악하다'는 소문 때문에 오히려 한번쯤 더 읽어보고 싶어졌던 책이다.

 

로맨스 소설에서도 가끔씩 나오는 구성인 '여주인공이 이세계로 점프하는 이야기'로 시작된 글은, 잔혹하다는 느낌이 드는 전반부가 가장 인상적이었지 않나 싶다.  

 

스무살의 여주는 알 수 없는 괴물체에 쫒겨 도망치다 사고를 당하고 눈을 떠보니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었다. 저주에 걸려 16년동안 식물인간으로 살던 '모드-마리'가 되어 있었던 것. 어떻게든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고픈 여주는 쉽게 부서지는 몸(!)을 단련시키려 노력한다.

 

왕자의 전 약혼녀였던 모드-마리로 왕을 알현하러 간 여주는 충돌사고로 꽃돌이 소년을 만나고, 자신을 걱정하는 꽃돌이 소년과 풋풋한 로맨스를 키워가려던 중 왕자의 후궁으로 간택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소년과 도망을 치기로 마음먹은 여주는 자신이 소년에게 마음을 주었음을 인정하게 되지만, 가족의 방해로 어쩔 수 없이 왕자의 후궁이 되는데...

 

황자의 후궁이 되어 '엄.청.난.!.' 시련을 겪는 여주는 배신감, 분노, 좌절, 자포자기, 다시 분노, 좌절 등등을 겪으며 자살시도와 탈출 등을 감행하다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나이를 훌쩍 먹은 자신이 있다. 전혀 다른 나라, 전혀 다른 모습의 자신은 영주의 아픈 아내라는 것. 모든 기억이 생생한데, 주위의 중요 인물들은 똑같고, 남편인 영주는 왕자와 같은 얼굴을 지녀 보기만해도 기절할 것 같은 상황. '이들이 연극을 하는 것인가, 내가 미친 건가.' 혼란스러운 여주.

 

현실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기억을 믿으며 흔들렸지만 조금씩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로 인해 자신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고, 남편에게도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현실 속에서 행복을 만들어가던 그녀에게 절친과 갑자기 나타난 남편의 아들(양자)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겠다.고 말한다.

 

바로 잡겠다니. 무엇이 잘못된 것인까.  

그것을 알기가 두려운 여주 앞에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와 극복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나 환타지 소설이 그려내는 새로운 세상과 이론이 아닐까 싶다.

많은 부분을 예측했지만(예측 성공률 85%정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는 상당히 신선하고 매력적이었다.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심한 스포가 될 우려 때문에 말을 아낀다.;;^^;) 비교적 작가의 설명이 쉬워서 어렵지 않은 편이었고 (환타지 소설을 많이 읽지 않은 나에게도) 독특하면서도 기발했다. 물론 아름다운 이야기로만 점철된 것이 아니었기에 독자에 따라서는 심한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따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ㅎㅎ^^;;

 

그러나, 이야기가 뒤로 가면서 많이 쳐지고 늘어지는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아쉬운 감이 있다.

전 4권 중에서 1권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롭고 스피디 했으며(그러나.. 극악하다는 평이 나올만한 이야기들이라, 이런 류를 싫어하시는 분께는 좀 더 생각해보고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뭐 물론 나도 이런 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난 작가가 만들어낸 세상이 과연 어떤건지가 더 궁금했던 1인인지라; ㅎㅎ 그리고 뭐; 사실.. 로맨스소설에서도 이런 극악한 류가 없는 것도 아니라-예를 들면 정지원 작가의 '초혼사'같은 류 말이다;- 뭐 각오하고 본 내게는 그나마 넘기 쉬운 벽이었지 싶다.), 2~3권까지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던 것 같다.

또 3권에서 나오는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이야기들도 읽는 이에게 주는 임팩트가 강했던 것 같다.(꽤 괜찮았다는 말! ^^;)

그러나 4권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정말 많이 늘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조금 편집을 해서 과감하게 자를 부분은 잘라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야기를 하나 하나 읽어보면 나쁘지는 않지만 비슷한 이야기와 비슷한 설정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계속 멤도는 상황인지라(주인공의 캐릭터를 보여주려했던 것 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삼세번이상 넘어가면 당연히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시간이 안간다!'라는 한탄이 나왔던 것 같다.

 

아이디어 좋고, 발단, 전개, 절정은 나름 좋았으나 결말이 너무 길~었던;; 그래서 맥이 빠져버려서 많이 아쉬웠던 글이 아닌가 싶다.(적어도 내겐;;) 

 

 

또 아쉬운 점 하나는, 1~2권에서는 그나마 오타나 탈자가 적었던 반면, 3~4권은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오자와 탈자가 너무 많았으며 문맥도 껄끄럽고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출간간격을 바짝 붙여준 것은 감사하지만 책을 사서 소장하는 사람에겐 참 속상하게 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제발 교정에 더욱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특히나 작가가 습관적으로 틀리는 것 같은 부분이 세번이나 발견되었는데, 그것도 잡아내지 못했다는 점은 출판사와 교정자에게 옐로우 카드를 건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남주가 왜 여주를 달이라고 했는지;;, 왜 달 달 거리는지;; 좀 이해가 덜 된 것 같다. 막연하게는 '달'이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이 상대를 끌어당기는 것이라는 의미 같기는 한데; 과연 그게(내 생각이) 맞나 싶으면서;  괴물의 의미는 너무 클리어하게 이해되었던데 반해서 달이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끝끝내 그냥 외친 말처럼 나와서 아쉽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지만 용 대가리로 시작해서 힘빠진 구렁이 꼬랑지로 끝난 것 같아 여전히 아쉬운 것 같다. 

그리고,,, 취향을 탈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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