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사랑한 괴물 1~4 세트 - 전4권 블랙 라벨 클럽 5
김지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최근 들어서 환타지 로맨스 장르에 급 관심이 꽂히면서 접하게 된 책이다.

시일차를 크게 두지 않고 1권에서부터 4권까지 출간되어서 뒤를 궁금해할 일이 적었기에 더 반가웠던 책인데, '극악하다'는 소문 때문에 오히려 한번쯤 더 읽어보고 싶어졌던 책이다.

 

로맨스 소설에서도 가끔씩 나오는 구성인 '여주인공이 이세계로 점프하는 이야기'로 시작된 글은, 잔혹하다는 느낌이 드는 전반부가 가장 인상적이었지 않나 싶다.  

 

스무살의 여주는 알 수 없는 괴물체에 쫒겨 도망치다 사고를 당하고 눈을 떠보니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었다. 저주에 걸려 16년동안 식물인간으로 살던 '모드-마리'가 되어 있었던 것. 어떻게든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고픈 여주는 쉽게 부서지는 몸(!)을 단련시키려 노력한다.

 

왕자의 전 약혼녀였던 모드-마리로 왕을 알현하러 간 여주는 충돌사고로 꽃돌이 소년을 만나고, 자신을 걱정하는 꽃돌이 소년과 풋풋한 로맨스를 키워가려던 중 왕자의 후궁으로 간택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소년과 도망을 치기로 마음먹은 여주는 자신이 소년에게 마음을 주었음을 인정하게 되지만, 가족의 방해로 어쩔 수 없이 왕자의 후궁이 되는데...

 

황자의 후궁이 되어 '엄.청.난.!.' 시련을 겪는 여주는 배신감, 분노, 좌절, 자포자기, 다시 분노, 좌절 등등을 겪으며 자살시도와 탈출 등을 감행하다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나이를 훌쩍 먹은 자신이 있다. 전혀 다른 나라, 전혀 다른 모습의 자신은 영주의 아픈 아내라는 것. 모든 기억이 생생한데, 주위의 중요 인물들은 똑같고, 남편인 영주는 왕자와 같은 얼굴을 지녀 보기만해도 기절할 것 같은 상황. '이들이 연극을 하는 것인가, 내가 미친 건가.' 혼란스러운 여주.

 

현실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기억을 믿으며 흔들렸지만 조금씩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로 인해 자신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고, 남편에게도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현실 속에서 행복을 만들어가던 그녀에게 절친과 갑자기 나타난 남편의 아들(양자)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겠다.고 말한다.

 

바로 잡겠다니. 무엇이 잘못된 것인까.  

그것을 알기가 두려운 여주 앞에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와 극복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나 환타지 소설이 그려내는 새로운 세상과 이론이 아닐까 싶다.

많은 부분을 예측했지만(예측 성공률 85%정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는 상당히 신선하고 매력적이었다.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심한 스포가 될 우려 때문에 말을 아낀다.;;^^;) 비교적 작가의 설명이 쉬워서 어렵지 않은 편이었고 (환타지 소설을 많이 읽지 않은 나에게도) 독특하면서도 기발했다. 물론 아름다운 이야기로만 점철된 것이 아니었기에 독자에 따라서는 심한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따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ㅎㅎ^^;;

 

그러나, 이야기가 뒤로 가면서 많이 쳐지고 늘어지는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아쉬운 감이 있다.

전 4권 중에서 1권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롭고 스피디 했으며(그러나.. 극악하다는 평이 나올만한 이야기들이라, 이런 류를 싫어하시는 분께는 좀 더 생각해보고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뭐 물론 나도 이런 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난 작가가 만들어낸 세상이 과연 어떤건지가 더 궁금했던 1인인지라; ㅎㅎ 그리고 뭐; 사실.. 로맨스소설에서도 이런 극악한 류가 없는 것도 아니라-예를 들면 정지원 작가의 '초혼사'같은 류 말이다;- 뭐 각오하고 본 내게는 그나마 넘기 쉬운 벽이었지 싶다.), 2~3권까지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던 것 같다.

또 3권에서 나오는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이야기들도 읽는 이에게 주는 임팩트가 강했던 것 같다.(꽤 괜찮았다는 말! ^^;)

그러나 4권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정말 많이 늘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조금 편집을 해서 과감하게 자를 부분은 잘라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야기를 하나 하나 읽어보면 나쁘지는 않지만 비슷한 이야기와 비슷한 설정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계속 멤도는 상황인지라(주인공의 캐릭터를 보여주려했던 것 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삼세번이상 넘어가면 당연히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시간이 안간다!'라는 한탄이 나왔던 것 같다.

 

아이디어 좋고, 발단, 전개, 절정은 나름 좋았으나 결말이 너무 길~었던;; 그래서 맥이 빠져버려서 많이 아쉬웠던 글이 아닌가 싶다.(적어도 내겐;;) 

 

 

또 아쉬운 점 하나는, 1~2권에서는 그나마 오타나 탈자가 적었던 반면, 3~4권은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오자와 탈자가 너무 많았으며 문맥도 껄끄럽고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출간간격을 바짝 붙여준 것은 감사하지만 책을 사서 소장하는 사람에겐 참 속상하게 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제발 교정에 더욱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특히나 작가가 습관적으로 틀리는 것 같은 부분이 세번이나 발견되었는데, 그것도 잡아내지 못했다는 점은 출판사와 교정자에게 옐로우 카드를 건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남주가 왜 여주를 달이라고 했는지;;, 왜 달 달 거리는지;; 좀 이해가 덜 된 것 같다. 막연하게는 '달'이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이 상대를 끌어당기는 것이라는 의미 같기는 한데; 과연 그게(내 생각이) 맞나 싶으면서;  괴물의 의미는 너무 클리어하게 이해되었던데 반해서 달이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끝끝내 그냥 외친 말처럼 나와서 아쉽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지만 용 대가리로 시작해서 힘빠진 구렁이 꼬랑지로 끝난 것 같아 여전히 아쉬운 것 같다. 

그리고,,, 취향을 탈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