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미생물 EM 이야기 - 똑똑한 주부가 꼭 알아야 할
강영중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망설임 없이 집어든 이유는 언젠가 EM의 효능에 대해 들은 바가 매우 놀라웠기 때문이었다.

EM이 뭔지도 모른 채 접한 이야기였지만 실례를 들려준 그 분의 이야기는 별세상같았다.

직업군인인 남편의 발에 무좀이 떠날 날이 없었는데 EM 발효액에 양말을 하루 쯤 담가 두었다 빠는 걸 반복했더니

증상이 차츰 완화되면서 마침내 깨끗하게 낫더라는 것이었다.

무좀 하나 치료한 걸 가지고 뭘 그리 새삼스레 놀랍게 들었냐 묻는다면 내가 남편의 무좀에 지긋지긋해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발가락들이 어찌나 사이가 좋은지 틈도 없이 꼭 붙어있는 데다 유난히 발에 땀과 열이 많다 보니 남편의 양말은 늘 축축하다.

언제부터 달고 살았던 고질병인지는 모르지만(아마도 결혼 전부터인 것 같다) 아직까지도 그 상태 그대로이고,

남편의 책상 밑은 왠지 무좀균이 득시글거릴 것 같아 늘 께름칙한 공간이다.

다른 식구에게 옮길까봐 남편이 벗어 놓은 양말은 어떤 다른 빨래와 같이 세탁하는 법도 절대 없다.

그러던 와중에 EM이 무좀을 낫게 해주었다는 소식은 정말 뜻밖이었다.

그게 도대체 뭐기에 그 고치기 힘들다는(?) 무좀을 낫게 했을까.

하지만 그 당시 나는 EM 원액을 발효해서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귀찮은 일 하나 늘까봐서 아예 관심을 끄고 말았다.

그런데 그 뒤로 주방세제 대신, 섬유탈취제인 페브리즈 대신 EM을 쓴다는 말을 또 어디선가 듣고는 뭔가가 번쩍!하는 걸 느꼈다.

무좀이야 그냥 달고 살면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만 주방세제나 섬유탈취제의 사용은 환경을 파괴하는 데 일조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EM으로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나의 무지가 조금은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것은 지적호기심이 충만해서가 아니라 나름대로 우리집은 자가용을 타지 않기 때문에 환경을 덜 해치고 산다는 자랑스러움이 조금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집 그릇 깨끗이 하자고, 내 옷에서 나는 냄새 없애자고 다함께 사는 지구환경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문제점 개선 사례의 주인공은 만능박사 EM이었다.

아토피, 탈모, 비염, 주부습진 같은 문제는 어느 집이나 조금씩은 겪어보았거나 현재 진행중일 것이다.

나 역시 미미한 비염증상이 있고, 가족 중엔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을 EM의 꾸준한 사용으로 개선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인위적으로 만든 화학제품의 폐단을 더 여실히 느꼈다.

뿐만 아니라 토양의 질도 좋게 하고, 욕실의 곰팡이도 없애주며, 음식물 쓰레기의 역겨운 냄새도 제거해준다니 EM보다 더 척척박사가 어디 있겠는가.

이 책의 저자가 스스로를 EM변호사라 칭하며 알리고 다니는 근본적인 이유가 자신의 신앙에 근거한다는 점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우리 나라의 기독교인구가 꽤 많은데 제대로 믿는 사람은 기대이하라서 실망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저자는 화학섬유회사에서 24년을 종사하다가 EM관련 사업을 한 뒤로는 자신이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며 일해왔던 분야가 삶을 파괴하는 일이었음을 고백하고, 그렇기에 더더욱 죽어가는 것들-오염된 공기나 토양 등-을 살리는 EM에 더 애정을 가지고 홍보하고 있다.

기독교의 신앙원리는 환경을 파괴하는 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두어 달 전, 내가 자주 다니는 생협에서 EM발효액 만들기 모임이 있었는데 쌀뜨물 준비하는 것도 귀찮고, 여러 사람 모이는 자리에 가면 나부대는 아들 녀석 뒷감당이 무서워서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 여간 후회가 되는 게 아니다.

아들내미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모임이 잘 진행되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때부터 EM발효액을 만들어 사용했더라면 그만큼 죄를 덜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친환경적인 삶을 조금 더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 EM을 사용하기 전이지만 EM을 알게 된 이상 내일이 되든 한달 뒤가 되든 언젠가는 나도 EM과 함께 집안일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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