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오전에 놀랍게도

 

내가 참 좋아하는 두 분의 굉장한 작가가 세상을 떠나셨다.

 

미국 앨라바마의 하퍼 리 님(89)과

 

이탈리아의 움베르토 에코 님(84)이시다.

 

스카우트라는 7살 소녀가 화자로 등장하는 '앵무새 죽이기'는

 

소설 속 변호사의 자녀인 스카웃 남매가 주인공이기도 한데 하퍼 리 님도 변호사의 개구장이 막내딸

 

이었다. 여기서의 앵무새는 실세가 아니라 힘 없는 유색 인종을 가리킨단다.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백인녀 성추행의 죄를 뒤집어 쓴 흑인 청년을 변호하는 이야기였다. 

 

 

우리 엄마는 절에 다니셨지만 성북동 집 부근엔

 

멋진 건축양식의 수도원이 있었다. 이방인들의 벽안과 금발을 대하며 지나 다닌 그 곳의 수도사

 

들은 늘 묵묵하고 침착했다. 그래서 뭔지 모를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그런 수도원의 범죄 이야기였다.

 

읽는 동안 공연히 으스스해졌으며 죄를 짓는 것같기도 했다.

 

'다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를 읽거나 영화를 볼 적에도 사실 그랬다.

 

왜 일반인들은 수도원의 신성을 깨는 것일까.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호기심이 간 움베르토 에코 님이 타계하시다니...ㅠㅠ

 

 


댓글(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6-02-20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먼저 미셸 투르니에 작가도 영면에 들었답니다.

지나가다 2016-02-20 18:2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미셸 투르니에는 1월 18일 영면했습니다.

[그장소] 2016-02-20 18:22   좋아요 0 | URL
아..제가 날짜 확인을 잘못했나봅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인간의 증명 - 합본판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9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 해문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궂은 비가 하염 없이 내리는 날엔

 

독한 추리소설 하나 읽고 싶어요.

 

따끈한 부추적이라도 두어 장 뜯어 먹으며...

 

과거와는 달리 각 나라 인종들이 마구 비행기 타고 다니며

 

여기저기에 복잡한 흔적들을 남겨 놓습니다.

 

재수 없이 어처구니 없게 태어난 생명들은 또

 

자신의 근본을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방랑하지요.

 

9년이나 호텔에서 일한 작가가 그 경험을 살려 멋지게 쓴 작품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자식을 낳는다는 건 소박하게 말하자면

 

자신들과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한 것이지요.

 

이렇게 단순하고 순박한 경우엔 전혀 문제 되지 않는 출생이

 

자칫하면 세상을 비비꼬아 큰 사건을 낳고야 맙니다.

 

일목요연하게 피부색이 다른 아들과 어머니는

 

평생을 두고 비밀스러운 고통을 겪어야만 하겠지요.

 

엄청난 전쟁을 겪은 나라들에선 피치 못 하게

 

출생의 비밀이니 뭐니 하는 신파적 사고가 생긴다는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 소설가 박완서 대담집
김승희 외 지음, 호원숙 엮음 / 달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저도 박완서 선생님이 '나목'으로 당선 되셨던 그 해

 

여성동아 장편 공모에  원고를 넣었었어요.

 

그 전 해에 방송극으로 당선 되었지만 아무래도 소설이

 

저에게는 더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에서지요.

 

아니 그 것 보다 당시에 정녕 목돈이 필요해서지요.

 

그래서 아주 열심히 '나목'을 읽어보았는데 읽다가 저도 모르게 울었어요.

 

여학교 대선배님이라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고요.

 

아마도 이 후 저만큼 박완서 님 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도 드물 거에요.

 

 

 

당시에만 해도 세상에 나와 다니는 여자들은 뭔가 집에 소홀할 거라는 지레짐작이 있었지만

 

박완서 선생님은 홀어머님 모시고 조카님들 보살피시고 자녀들 훌륭히 기르시며

 

병석의 배필 님도 성심껏 시중 드셨지요.

 

그러니까 글과 생활이 마치 안팎의 고운 천같았어요.

 

그런 여성작가시지만 글은 또 나름의 서슬 푸른 의식을 내보이고 있었고요.

 

너무 빨리 가셨다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래도 팔순을 넘기셨어요.

 

천금같은 아드님을 잃으셨어도 든든한 따님들이

 

이렇게 5주기에 신간도 내주실만 하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쥐덫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어른이 보는 아기는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의무로 봐야 하는 사람들에게 안긴 아기들은 그대로 부담입니다.

 

요즘 아동 학대문제가 아주 심각합니다.

 

제대로 말하자면 생물학적인 부모가 애초 아기를 잘 길러야 하며

 

경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아기를 기를 능력이 안 되는 부모가

 

세상에 나타나지 않도록 국가가 잘 지도하고 관리해야만 합니다.

 

아무튼 이 유명 소설(연극도)은 가여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린이에게 투표권이 없고 발언할 줄 모른다는 것만으로 지나친 피해를 입고 있어요.

 

 

 

 

왠지 우리 동네는 올해 진짜 눈이 안 옵니다.

 

미국에서는 그렇게도 많이 내린다는 흰 눈이요.

 

이 추리소설에서도 폭설이 쏟아져 형사가 스키를 타고 찾아올 정도에요.

 

난로가 있는 집안에 몇 사람이 있지만 알고보면 과거의 안 좋은 인연으로

 

이제 그 추궁과 복수만을 앞두고 있는 형편입니다.

 

세 마리의 눈 먼 쥐들이 있고 날카로운 가위로 쥐들의

 

약한 꼬리를 잘라버리는 어른이 있습니다.

 

가련한 쥐들이라고는 해도 꼬리를 자르면 몹시 아프고 불편하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1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별세하신 프랑스 거물 작가

 

미셀 투르니에 님의 역작입니다.

 

'방드르디,야생의 삶'이라고 제목 붙인 책도 있고요.

 

방드르디가 영어로는 프라이데이라고 한다면

 

왠만한 독자들의 머리엔 한 소설이 떠오르실 거에요.

 

그렇지요,대니얼 데포우의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이에요.

 

태평양의 한 섬에 표류 되어 고독하게 살아가던 크루소는

 

동족인 식인종들에게 쫓기던 원주민 청년을 구해

 

마침 그 날이 금요일이라고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을 붙여줘요.

 

 

미셀 투르니에 님은  이 소설의 주인공을 프라이데이로 바꿔

 

방드르디라는 새 이름을 붙여줍니다.

 

프랑스처럼 고도의 문화를 누리는 나라의 문제 작가라면

 

식상한 도시적 문명 대신 야생의 태평양 적 삶이 더

 

마음과 머리에 새로이 다가왔을 테고요.

 

화가로는 바로 고갱이 파리를 떠나 타히티로 가서

 

원시적인 나날과 순수한 영혼의 그림들을 그렸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