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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 소설가 박완서 대담집
김승희 외 지음, 호원숙 엮음 / 달 / 2016년 1월
평점 :
사실 저도 박완서 선생님이 '나목'으로 당선 되셨던 그 해
여성동아 장편 공모에 원고를 넣었었어요.
그 전 해에 방송극으로 당선 되었지만 아무래도 소설이
저에게는 더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에서지요.
아니 그 것 보다 당시에 정녕 목돈이 필요해서지요.
그래서 아주 열심히 '나목'을 읽어보았는데 읽다가 저도 모르게 울었어요.
여학교 대선배님이라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고요.
아마도 이 후 저만큼 박완서 님 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도 드물 거에요.
당시에만 해도 세상에 나와 다니는 여자들은 뭔가 집에 소홀할 거라는 지레짐작이 있었지만
박완서 선생님은 홀어머님 모시고 조카님들 보살피시고 자녀들 훌륭히 기르시며
병석의 배필 님도 성심껏 시중 드셨지요.
그러니까 글과 생활이 마치 안팎의 고운 천같았어요.
그런 여성작가시지만 글은 또 나름의 서슬 푸른 의식을 내보이고 있었고요.
너무 빨리 가셨다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래도 팔순을 넘기셨어요.
천금같은 아드님을 잃으셨어도 든든한 따님들이
이렇게 5주기에 신간도 내주실만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