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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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마지막은 영화 같다. 그리고 그 영화 같음이ㅡ정교하고 세밀한 묘사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ㅡ 소설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린다. 굳이 노인 살인청부업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었을까. 시각적인 자극은 충분하되, 노인의 내면은 다소간 불충분하게 드러나는 형국이다. 그래선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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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영토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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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나가는 고독한 예술가의 초상! 이전 작품보다는 외설과 독설이 훨씬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우엘벡 특유의 향취가 작품 곳곳에 서려 있다. 몇몇 평자들은 그의 어조가 누그러들었다는 것에 아쉬움을 갖기도 하지만, 나는 지금의 덤덤(온순이 아니다)해진 우엘벡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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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을 뽑으면 결혼하겠다고 말하세요
임수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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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지나치게 아름답고 감각적이니 이야기가 뭉개지는 형상이다. 그렇다고 문장을 읽고 난뒤 진하고 아련한 여운이 남는 것도 아니다. 작가의 문장이 아름다운 이유는 삶에 대한 혜안이 깊어서가 아니라, 순우리말을 강박적으로 구사하고 어색스런 직유를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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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지 못한 숲 오늘의 젊은 작가 1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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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책 소개에 나오는 것처럼 스토리가 일목요연하게 드러나는 소설은 아니다. 스토리의 이음새가 상당히 헐겁고 모호한 편인데 이 결점을 그윽한 문장이 보완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결말 부분은 작위적인 인상이 강하고, 무엇보다 작가가 너무 착하다. 작가의 선함에 신뢰도 가지만 우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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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피플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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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몇 편은 도약력이 부족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외의 단편들에선 세상을 깊이 있게 바라보려는 힘이 돋보여서 좋았다. 그의 소설에는ㅡ최근 소설에서 돌출되는 과잉된 멜랑콜리나 과도한 감상성이 아닌ㅡ 세상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분석하려는 산문정신이 있다. 이것은 분명 소중한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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