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성직이 되는 대신 당파를 위한 수단이 되어버렸네. 그리고 수단에서 장사가 되었어. 모든 장사나 마찬가지로 신념도 법도 없네. 모든 신문이 블롱드가 말한 것처럼 대중이 원하는 색깔의 말만을 파는 가게이지. 곱추들의 신문이 존재한다면, 그 신문은 아침저녁으로 곱추의 아름다움, 선의, 필요성 등을 증명할 것이네. 신문은 이제 여론을 계몽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거기에 영합하기 위한 것이네. 그래서 얼마간 시간이 가면, 모든 신문은 비굴하고, 위선적이고, 파렴치하고, 허위적이고, 살인적으로 될 것이네. 사상, 제도, 인간을 말살할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꽃피어나게 될 것이네. 신문은 모든 이성적 존재의 특전을 지니게 될 거야...... 이런 도덕적인 혹은 부도덕적인 현상에 대해 나폴레옹은 국민의회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탁월한 말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집단 범죄는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지울 수 없다'라는 것이었네. 신문은 가장 잔혹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무도 그 때문에 손이 더럽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네."

ㅡ 오노레 드 발자크의 "잃어버린 환상" 352~3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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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5 2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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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6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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