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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 [100자평] 아무도 아닌ｌ마이리뷰

댓글(4)

수다맨 l 2017-08-01 00:27

https://blog.aladin.co.kr/719469195/9498711

아무도 아닌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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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숙련과 방황을 더불어 보여주는 작품집. 앞에 실린 글들이 서정과 폐쇄와 비감의 세계를 그만의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면 후반부에 실린 글들은 서사의 진행이 순조롭지 못하거나, 이제는 흔해진 이야깃감(아내의 실종, 아이의 죽음, 글쓰기의 좌절감 등)을 사골처럼 우려내려는 경향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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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08-01 0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역사적인 참변(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이후 몇몇 작가들이 재난이나 참척, 실종과 관련된 이야기를 쓰는 일정한 경향에 대해서는 약간의 우려가 든다.
그러한 이야기들이 작가 본인이 느꼈던 극도의 충격과, 충분한 서사적 탐색과 주제 탐구를 거쳐서 쓰였다기보다는 시대와 문단의 조류에 즉각적으로 따르려고 하려는 경향성 속에서, 내가 누구보다 윤리적/애도적 인간이고자 필히 증명(!)하려는 어떤 분위기 속에서 창작된 흔적이 때로 엿보이기 때문이다. 황정은의 모든 소설들이 그랬다는 것은 아니지만 후반부에 실린 몇몇 작품들은 조금 지루하게 읽혔다.
그럼에도 근년에 나왔던 몇몇 작품집들 중에선 홀로 우뚝하다는 인상이 들기도 했다. 작가의 건투와 건필을 기원한다.

그건 아닌데 2017-08-03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뭘, 때로 엿보여요.

대놓고 보이는 수준이죠.

교외 2017-08-03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영하, 김애란 단편집까지 읽고 가족의 실종, 아이의 죽음이란 주제는 문학동네st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세월호 이후의 매너리즘입니다

수다맨 2017-08-04 13:44   좋아요 2 | URL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문학적 반응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사건이 담고 있는 정서와 주제를 보다 다층적/다면적인 형태로 세공하려는 미학적 노력이 필요할 터인데 그만한 내공이 깃든 작품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인상이 듭니다. 도리어 작가 자신이 얼마나 윤리적/애도적 존재인지를 과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거나, 대중/문단에게 어필을 하고자 특정 주제(교외님께서 말씀하신 실종과 죽음)를 다소 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의외로 적지 않아 보입니다.
교외 님께서 말씀하신 세월호 이후의 매너리즘, 미학적 빈곤과 해이에는 다소나마 우려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