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버린 사랑 문학과지성 시인선 482
이이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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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책에서 보여준 난해의 장막과 치기어린 포즈가 여전히 발견된다. 해설자는 시집에 사랑에의 광기와 통찰이 있다고 보는 듯한데 나로서는 언어 기술자의 숙련과, 류시화의 난해 버전(!)을 읽는 느낌이 든다. 해설자가 격찬한 `치장하지 않은 투명`보다 치장이 과해서 더부룩한 언어들의 박람장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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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6-10-31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 감각을 읽고자 (한번 더) 읽어본 시집인데 여전히 별 감흥이 없다. 아쉽다.

heterotopia 2016-11-0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위 젊은 시인들의 생각과 감각이 오롯이 드러나는 시집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최근에 첫 시집을 낸 백은선이라는 시인의 <가능세계>에 대한 기대가 생겨서 그 책을 주문해둔 상태에요. 아직 읽어보질 못해서 뭐라 말할 순 없지만, 혹 수다맨님께서도 기회가 된다면 그 책도 펼쳐보시면 어떨지.

heterotopia 2016-11-0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면 김상혁 시인도 저는 괜찮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다맨 2016-11-04 17:28   좋아요 0 | URL
저는 평소에 시집을 잘 읽지 않습니다 ㅎㅎㅎ 어쩌다 한 번쯤 사서 읽어보는 정도라고 해야할까요. 그나마 최근에 읽었던 시집 중에서 괜찮았던 책은 백상웅(현재 이분가 관련된 성추문 사건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의 ˝거인을 보았다˝ 정도였습니다. 이이체, 황인찬, 김승일, 박준 등도 한 번씩 읽기는 했는데 특별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저와 젊은 시인들의 운문 세계는 궁합이 잘 맞지 않더군요. 제가 감식안이 낡고 진부한 사람이라 그런지, 예전 시인들의 작품에 친밀감을 느낄 때가 많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박영근, 김신용, 최승호, 유하, 함성호, 장정일, 박남철 이렇게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추천해 주신 김상혁과 백은선은 일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heterotopia 2016-11-2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와 다시 드리는 말씀이지만, 김상혁 시인의 이번 두번째 시집엔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백은선 시인의 시집은 장시가 많아서 전부 못 읽어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수다맨 2016-11-22 15:44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아직 구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ㅎㅎㅎ
위에서 썼던 대로 저는 시집을 많이 읽지 않습니다. 읽는다고 해도 문학적 성취와 성가가 어느 정도는 보장된(또는 보장되었다고 알려진) 시집만 읽는 편이지요. 솔직히 저는 젊은 시인들의 언술에 갈수록 관심이 떨어지더군요. 그냥 그들(만)의 암호/은어 모음집 같다는 인상을 저에게 주곤 합니다. 그러한 언술이 감각의 교란과 진동을 이끌어 내는 데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교감의 지평을 넓히는 데는 갈수록 장애에 부딪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은영씨 같은 경우는 감각의 교란에 힘입은 미학의 심화 과정이, 문학의 정치적/사회적 성찰을 이끌어낼 수 있는 주요한 바탕이라 보는 듯합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로 거칠게 말하자면, 진은영이 애먼 랑시에르를 끌고 와서 지나친 오버액션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