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콜하스 창비세계문학 14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지음, 황종민 옮김 / 창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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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콜하스는 투지는 승하되 내면은 없는 존재이다. 그에겐 불의와 싸우는 신화속 영웅과, 복종을 지양하고 자유를 찾으려는 레닌적 인간의 모습이 뒤섞여 있다. 자신의 윤리를 지키고자 세계전체와 맞서는 인물은, 오늘날 소설에서 찾아볼 수없다. 바로 그때문에, 콜하스는 특권적 매력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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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6-10-28 0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콜하스는 자신의 윤리를 지키고, 이 땅의 불의에 맞서고자 세계 전체와 맞장을 뜨려는 각오까지 하는 인물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에게 타협점이나 에움길이란 존재하지 않으며ㅡ위에서 내가 내면이 없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ㅡ 오로지 죽음 아니면 승리만이 있을 뿐이다.
거칠게 말해서 나는 콜하스의 매력은 우리가 흔히 아는 현대의 인간(일례로 한낱 벌레로 은유되는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를 생각해보라. 현대인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노동과 규율에 얽매인 순종적 개체에 다름아닐 뿐이다)과 거리가 멀기에 생겨난다고 본다. 좋게 말하면 콜하스는 민중의 투사이고, 박하게 말하면 판타지적 영웅에 가깝다. 그는 레닌과 비슷한 계보에 서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근대성을 확보하지만, 때로는 그 근대성과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존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