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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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는 주로 한사람의 일생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서사를 구성하는 작가이다. 그동안 작가가 노인을 주인공 삼아서 파란의 역사를 재조명했다면, 이번 작품에선 중년 남자를 전면에 내세워 자본과 물신에 미쳐돌아가는 오늘을 그려낸다. 담백한 서술로 대륙의 비참한 내장을 보여주는 응전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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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6-03-0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작품은 전작들인 ˝허삼관 매혈기˝와 ˝인생˝에 견주면 소설적 완성도가 다소 떨어져 보인다. 또한, 위화가 그동안 보여준 건강한 리얼리즘이 이번 작품에 들어와선 통속적/감상적인 비탄으로 얼마큼 바뀌고 있다는 인상도 든다.
그럼에도 위화가 (서사를 만드는 기존의 패턴은 바꾸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제7일˝에 들어서 변화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작가는 이제 지난날을 돌아보기보다는 오늘날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타락한 세속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의 글 속에는 만민 평등의 기치를 내걸었던 과거의 중국이, 이제는 소유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계급화된 사회로, 인정과 도의를 상실한 지옥으로 변해버린 모습이 뼈아프게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