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날들의 기록 시인동네 시인선 31
김신용 지음 / 시인동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인은 뱃속을 달래기 전에는 영혼을 진정시킬 수 없다고 말한다. 수다한 시들이 말놀이로 경사하거나 관념의 체조를 벌일때 김신용은 인간의 통점을 자극하는 언어로 시대의 심장을 겨눈다. 추위와 주림을 뼛속 깊이 겪어본 자의 시어에는 우리가 외면했던 세속의 병폐와 남루가 가감없이 드러나 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고지기 2015-07-1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복간되었군요. 이렇게 반가울수가. 예전 기억이 떠오릅니다. 김신용의 작품을 처음 접할 때였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그의 소설 `고백`을 읽었습니다. 저는 늘어진 자세로 `고백`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다가 저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정자세로 앉은 다음 긴장한 상태로,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그의 소설들도 복간했으면 좋겠습니다.

수다맨 2015-07-18 01:44   좋아요 0 | URL
˝고백˝은 천년의 시작이란 출판사에서 ˝달은 어디에 있나˝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여전히 8500원(!)인 것을 보니 많이 팔리지 않은 듯하군요.
˝개같은 날들의 기록˝은 예전에 세계사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이번에 시인동네라는 출판사에서 다시 나왔습니다. 시의 주된 정조는 첫 시집인 ˝버려진 사람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느낌이 드네요. 저도 오랜만에 바른 자세로 앉아서 시집을 읽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창고지기 2015-07-19 05:33   좋아요 0 | URL
`작가가 심장에 칼을 꽂고 썼구나.` 저는 좋은 문학 작품을 이렇게 비유합니다. 김신용의 <고백>이 바로 이런 작품이었습니다. 좋은 문학 작품을 읽을 권리가 있는 독자로서 젊은 작가들에게 감히 충고하나 하자면, 문학이란 자기 심장에 칼을 꽂고 쓰는 심정으로 써야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수다맨 2015-07-19 21:32   좋아요 0 | URL
그런데 누군가 ˝고백(달은 어디에 있나)˝을 저에게 다시 읽으라고 권하면, 저는 읽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 가장 가혹한 독서 경험을 주었던 책이라서요. 지하 깊숙한 곳에서 건져 올린 그 언어를 다시 마주하기란 약간의 두려움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