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탄
나카가미 겐지 지음, 허호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근육의 약동이 느껴지는 남성적인 글이다. 한 남자가 세 명의 여자를 임신시키고, 주인공이 이복동생을 죽이는 광경은 보통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드나 원시적 야성과 생활의 비극을 핍진하게 보여준다. 인간의 주체적 의지보다 뒤틀린 숙명을 더 강조한다는 점에서, 아주 독특한 매력을 지닌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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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5-06-2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말미에 실린 고진의 해설은 충분히 흥미로운 대목(나카가미 겐지와 오에 겐자부로가 윌리엄 포크너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 80년대 백낙청이 제창한 제3세계 문학론 등)이 많지만 이 소설의 내용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예컨대 하마무라 류조가 골목(부락)을 해체하고 코뮌을 만들려다 실패했다고 언급하는 대목은, 그다지 설득력이 충분치 않다. 가라타니와 나카가미는 실제로 굉장히 친했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들의 도타운 친분이 해설을 약간은 주례사로 만든 감도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