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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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피해자와 사악한 가해자를 구도로 그날의 풍경을 재현하는 방식은 이제 진부하다. 이런 작업은 홍희담, 임철우, 최윤이 이미 다했다. 흔한 구도를 넘어 언제 어디서든 폭력을 행사하는 국가 체제와, 그런 국가에 맞서 조직력과 방향성을 가져야하는 인민의 노력에 이젠 주안점을 둘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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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5-06-0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일 이 책이 한강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손에 쓰였다면, 또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쓰였다면 이만한 판매율과 관심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미안한 얘기지만, 이제 우리는 좀 더 예리한 시선으로, 보다 사회과학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5.18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순수한 피해자/사악한 가해자의 구도로 간다면 (전두환 따위가 아니라) 좋은 정부가 앞으로 나오면 된다나, 우리에겐 숭고하고 순수한 열사들이 있었다는 류의 자기 우상과 끊임없이 랑데부를 한다. 국가란 정녕 무엇이며, 인민은 국가의 압력에 맞서 어떤 생존 전략과 조직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이제는 제출해야 할 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