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크리틱 - 칸트와 맑스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9
가라타니 고진 지음, 이신철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상에 대한 오독은 기발한 발상을 만들기도 하지만, 납득 불가능한 명제들을 마구 양산하기도 한다. 맑스와 칸트를 오가는 고진의 비평적 솜씨는 가히 절륜하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제모순을 오직(!) 유통과정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논리적 타당성과 실천적 동력을 크게 상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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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5-06-0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고진이 주저이자 역저인 ˝세계사의 구조˝에 이르러 더 이상 LETS나 NAM을 언급하기 꺼려하는 것은, 그가 말하는 소비자 운동과 지역통화 운동이 사실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의 성채나 대학이란 상아탑에 갇혀 안분지족하는 다른 지식인에 견주면, 고진의 활동과 열정은 그 자체로 귀하고 중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생산관계에서 발생하는 모순을 도외시한 채, 사실상 `이윤의 실현만을 막아도 대항운동은 이뤄질 수 있다`라는 나이브한 입장으로 손쉽게 비약해 버린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