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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태연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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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l 2015-04-02 14:53
https://blog.aladin.co.kr/719469195/7450458
태연한 인생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2년 6월
평점 :
완성도 높은 작품을 쓰고자 했다면 차라리 작가인 `요셉`의 이야기만을 썼어야 했다. 또한, 문단의 상업주의나 패거리를 비판하려 했다면 이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필력을 펼쳤어야 했다. 은희경 특유의 독설과 냉소는 그럭저럭 읽히는 소설을 만드는 데 일조하나, 감상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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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
2015-05-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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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읽으면서 답답했습니다. 오랫동안 천착해온 속물성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술자부터 갇혀 있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읽으면서 답답했습니다. 오랫동안 천착해온 속물성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술자부터 갇혀 있는 느낌이었어요.
수다맨
2015-05-2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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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오카 쇼헤이란 작가가 어느 글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요. ˝문단 안에 살면서 문단을 고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은희경이 현대인의 속물성을 비판하고자 했자면, 소설 속 캐릭터나 배경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시도를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선 그런 거리감이 완전히 사라져 있지요. 이유는 어찌 보면 간단합니다. 작가가 문단을 냉소하는 듯하면서도 (실은) 거기와 거리를 두려는 생각을 전혀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그렇다면 작가인 `요셉`이야기만 붙들고 늘어졌어야 했는데, 요셉의 전 부인인 `류`까지 나와서 서사의 곬마저 흐트러 놓지요. 제대로 응집되지 못하는 서사나, 거리감을 확보하지 못한 냉소와 독설이 결국에는 이 소설을 그저 그런 글로 이끈 주요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일본의 오오카 쇼헤이란 작가가 어느 글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요.
˝문단 안에 살면서 문단을 고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은희경이 현대인의 속물성을 비판하고자 했자면, 소설 속 캐릭터나 배경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시도를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선 그런 거리감이 완전히 사라져 있지요. 이유는 어찌 보면 간단합니다. 작가가 문단을 냉소하는 듯하면서도 (실은) 거기와 거리를 두려는 생각을 전혀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그렇다면 작가인 `요셉`이야기만 붙들고 늘어졌어야 했는데, 요셉의 전 부인인 `류`까지 나와서 서사의 곬마저 흐트러 놓지요. 제대로 응집되지 못하는 서사나, 거리감을 확보하지 못한 냉소와 독설이 결국에는 이 소설을 그저 그런 글로 이끈 주요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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