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에게 물리다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7년 1월
평점 :
절판


사실 소설이라 보기에는 서사의 응집력이 강하지 못하고 방향성 또한 일정하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연합적군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들을 추적해 그들의 실존적 고통과 구원에의 열망을 발굴한다. 한때 숱하게 쏟아져 나온, 소위 ˝고등어˝류의 후일담 소설과는 격 자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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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12-3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혁명의 열기가 잔혹한 린치 사건으로, 한낱 우스개로 변질되었을 때 인간은 과연 어떻게 자기 삶과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할지를 놓고, 이 소설은 담담하고도 깊이 있는 서술을 보여준다. 80년대를 낭만적 회고의 대상으로, 또는 술자리의 조롱거리로 삼으려는 한국의 수다한 후일담 소설들이 얼마나 허접한지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