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리얼리즘 - 대안은 없는가
마크 피셔 지음, 박진철 옮김 / 리시올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날 좌파 이론가가 내놓을 수 있는 최대치의 결과물은 -희망과 방향성이 담긴 전략서가 아니라- 체제의 완강함과 몫 없는 이들의 무력감을 상기시키는 팜플렛으로 보인다. 평등/해방 세상에의 상상력이 고갈되고 주어진 선택지는 ‘자본주의‘뿐인 지금 이곳의 현실을 예리하게, 절망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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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1-04-1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조디 딘이라는 저자의 ˝공산주의의 지평˝이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이 책이 팜플렛(강도 높은 체제 비판)으로는 훌륭하나 전략서(구체적인 방향성 제시)로서는 아쉽다고 평한 적이 있는데 마크 피셔의 저작을 읽고서도 이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조디 딘, 마크 피셔 두 사람 모두 ‘자본주의 종언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쉬워진 이 시대‘를 적극적으로 해부하고 비평하지만 결국 이 현실 원칙을 지양하면서,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체제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출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어쩌면 이것은 두 저자의 한계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야만, 지금 이 시대의 타락에서 비롯된 한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