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불타는 늪 / 정신병원에 갇힘 알마 인코그니타
김사과 지음 / 알마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사과는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쓸 때 그 안목과 성찰의 폭이 넓어진다. 부언하면 어설픈 서사 전략을 구사하는 것보다 자신의 실존적 위치에서 느낀 생각과 감각을 수나롭게 제시할 때 그 글의 재미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나라에도 니체, 발자크, 우엘벡의 후예가 있다면 아마도 김사과일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다맨 2021-02-2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사과의 근작들에 아쉬움을 표하다가도 이런 책을 만나게 되면 다시금 기대를 품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나라에는 ‘바름‘과 ‘밝음‘을 지향하는 글들을 꽤나 많지만 ‘독함‘과 ‘매움‘을 간직한 글은 적다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김사과의 글에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으며 정도를 넘어서더라도 내가 할 말은 다 하겠다‘는 뱃심 두둑한 글쟁이의 어떤 저력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