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생활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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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엿보이나 저력까지 느껴지지는 않는다. 악의는 없으되 지인에게 상처를 주는 ‘너‘와 그런너에게 끌리다가도 결국에는 실망하여 결별하는 ‘나‘의 이야기들은 심상하게 읽힌다. 레즈비언의 삶과 주거지의 격차를 형상화하는 노력은 진지하나 그서사의 방향은 예상가능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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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1-01-1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어느 신인 작가의 첫 작품집이었다면 격려와 호평을 남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다섯 권의 책을 낸 작가이자, ˝어비˝와 ˝중앙역˝과 ˝9번의 일˝에 담겨 있던 공력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이번 작품집에 상찬을 하기가 어렵다. 해설자는 ‘목격하고 바라보는 자의 특권적 위치‘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독법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 같은 독자에게 먼저 들어오는 부분은 이런 것이다.
1. 정체성과 계급성을 서사화하는 창작 방법이 시의성은 있지만 그 설정이 지나치게 반복적이라는 것.
2. 그 때문에 한 편만 읽으면 나머지 작품들의 이야기 흐름도 얼마만큼 예상 가능하다는 것.
3. 무엇보다 ˝어비˝의 재기발랄함이나 ˝중앙역˝의 뜨거움이 이번 작품집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