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도미노 오늘의 젊은 작가 15
최영건 지음 / 민음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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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적인 서사 형식을 만들려는 저자의 노고는 귀하나 내용물이 작의에 부응했는지 의문이다. 불규칙적이고 파편적인 서사들을 연결하면서 ‘일견 느슨해 보이되 실은 전체성을 지닌‘ 작품을 쓰고자 한 듯한데 나로서는 절제력의 부족과 유기성의 부실이 눈에 띈다. 여운은 있으나 그것이 깊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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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09-2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점을 다소 낮게 주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일반적인 서사 창작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적인 ‘결과물‘을 남기고자 하는 이 작가의 의도와 시도는 참으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나 이 나라 문단은 내용상의 정의로움은 귀하게 여기면서 형식상의 참신함에 대해서는 그 의의를 전자보다 낮게 여기는 풍조가 있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크게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해설자의 말처럼) ‘세대와 젠더에 의해 배제된 현실 속 욕망과 의식이 만들어낸 판타지‘를 형상화하고자 애쓴 작가의 노력를 어느 정도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이 정말로 별 볼 일 없었다면 나로서는 아무런 여운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내 다음 바람은 이 여운이 좀 더 깊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 작가의 건투를 진심으로 빌며 문운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