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 아웃케이스 없음
마틴 브레스트 감독, 크리스 오도넬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삶의 의욕을 상실한 사람이 훈훈한 ‘영거 브라더‘를 만나서 좌절을 극복하고 살아갈 의지를 북돋는다는서사는 대부분 통속극으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는 묘한 아우라와 품격이 있는데 이는 전적으로 알파치노라는 배우의 저력에서 비롯된다. 내용은 예사로우나 ‘탱고‘의 여운만은 깊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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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05-2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 영화가 알 파치노의 연기력 빼면 볼 것이 그다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알 파치노의 연기력마저도 그의 다른 주연작에서 보인 열연보다 더 특별하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때로는 문학성 높다고 알려진 시보다 ‘사랑밖에 난 몰라‘ 류의 노래가 더 마음에 기껍게 다가올 때가 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나이 든 남자가 젊은 여인에게 (평소의 까탈스럽던 성격은 싹 감추고) 탱고 한 번만 추자며 정중하게 요청하는 장면을 볼 때면 지금도 헛웃음이 나온다. 언젠가 밀란 쿤데라는 ˝무의미의 축제˝라는 책에서 이렇게 쓴 적이 있다.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