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9 - 외진 곳
장은진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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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함과 순함이 드러나는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와같은 작품들은 감상주의, 순응주의로 귀결되기 쉬우며 신경숙, 김애란, 최은영의 몇몇소설에서 나는 그런 혐의를 읽는다. 그럼에도 이 착함과 순함이 작가의 천품에서 비롯된 것이자 지극한 진실성을 가지고 있으면 구슬같은 광채를 발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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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04-25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의 문학판은 문헌학적 상상력(정지돈)과 페미니즘(강화길, 박민정), 퀴어(박상영, 김봉곤)가 주된 흐름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한 경향성과는 다소간 거리가 있는 작품이 상을 탔다. 나는 장은진이라는 작가를 예전에 들어본 적이 없다.
‘외진 곳‘이라는 작품에서 특별함이나 새로움을 찾기는 어려우며 ‘가난한 자매의 셋방살이‘라는 소재는 독자에 따라서 진부하게 읽힐 가능성도 다분하다. 그럼에도 나는 이 작품에서 요즈음 소설에서 보기 어려운 어떤 순정과 인내를 엿보았다. 이러한 순정과 인내는 전략적으로 가공된 것(나는 최은영과 김애란의 근작에서 이런 것을 엿본다)이 아니라 작가가 지나온 실제 삶에서 비롯된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