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의 탄생 - 어르신과 꼰대 사이, 가난한 남성성의 시원을 찾아서 이매진의 시선 2
최현숙 지음 / 이매진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사회적으로 꼰대나 광신으로 불릴 법한 노인들의 목소리를 받아적는다. 그들의 의식에 자리잡은 자기합리화(김용술)와 자기비하(이영식)를 비판하면서도 적자생존, 권위주의, 가부장제의 국가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고자 자기 내부에 모순성을 길러야만 했던 이들의 삶의 과정을 찬찬히 되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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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02-04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다한 통계와 사례를 나열하면서도 해당 사회의 특성을 밝히지 못하고 편향적인 프레임에 빠지는 저자가 있는가 하면, 단 두 사람의 육성을 충실히 받아적으면서도 과거와 현재의 사회적 문제점이 무엇인지 예민하게 포착하는 작가도 있다.
최현숙은 후자에 속하는데 노인들의 자기합리화(그때는 다 그렇게 높은 이들에게 복종하고 얻어맞으면서 사는 것이 당연했다)나 자기비하(자가주택도 처자식도 없는 내 인생은 비정상적이고 쓸모없다)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는지를 추적하면서 이들의 모순적이고도 굴절된 심리를 실천적이고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어야만 우리 사회가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