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한 나날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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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소설의 당대성과 신진 작가의 감수성이 느껴진다. 사회인의 길목에 들어선 이들이 소외와 모멸을 느끼면서도 어느 순간이면 속물화나 보신주의에 침윤되는 과정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있다. 이대로도 충분히 좋지만 세태를 넘어서 계급과 적대에 대한 발본적인 탐색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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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11-1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알라디너(ROOM46님)은 이 책에 대해서 ‘안락한 이부자리 밑 콩 하나의 불편함‘이라는 말을 덧붙였는데 아주아주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나로서는 신진 작가가 이만한 이해력과 관찰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만큼 호평 받을 자격은 있다고 본다.
다만 ROOM46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작가가 향후 콩의 발견이 아니라 콩의 발생에 대해서 심도 있게 사유하기를 주문하고 싶다. 작가가 앞으로도 ‘콩의 발견‘에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 이의 작품 세계는 ‘꽤 읽을 만한 세태소설‘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추신: 해설자는 표제작을 가리켜 역작이라고 고평하던데 그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비평가의 그러한 평가는 (문학적 제스처이건 진심에서 우러나왔건) 때때로 역작의 기준에 대해서 나로 하여금 회의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