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활동가나 이론가의 생각으로는 이런저런 미시정치적 활동이, 그것이 자기수양의 생활의 실천이건 개인적 소비 선택의 실천이건 간에, 대규모로 조직된 운동보다 더 중요한 행동의 중심지다ㅡ 이러한 억측은 조직의 새로운 유형을 조성하는 일에 어려움을 더하는데, 그것이 집합성의 관점에서 사고하는 일을 훨씬 드물게 더 어렵게 하거니와 덜 '신선'해 보이기 하게 때문이다. 이와 유사하게, 일부 활동가나 이론가는 감성상의 대상과 창작물들을 계급/정당/노조가 놓쳐버린 정치적 잠재력을 전시하는 것으로 취급한다. 이와 같은 감성적 초점은 노동자 인민의 조직된 투쟁으로부터 정치를 절연함으로써 정치를 구경꾼이 쳐다보는 것으로 만들어낸다. 이로써 예술 생산물들은, 실제 상품이건 상품화된 경험이건 간에, 정치적 투쟁을 거리에서 쫓아낸 뒤 화랑에 가져다두면서 정치적 정동을 유통시키기 때문에 자본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구경꾼들은 자기 손을 더럽힐 필요 없이 급진적인 것을 만끽하기 위해 지불(하거나 기부)할 수 있다...... 찰나적 행동과 특이한 우발행위에ㅡ 유희적 혼란과 순간적 논쟁거리가 되는 영화 혹은 소설에ㅡ 찬사를 보내는 일 또한 마찬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

ㅡ "공산주의의 지평" 2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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