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 -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 당선작
금태현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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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주제는 좋은데 인물들의 관계를 형상화하는 솜씨는 아쉽다. 코피노가 주인공임에도 정형화된 주제에 빠지지 않으며, 불우한 삶을 살면서도 담담하게 희망을 기다리려는 화자의 태도는 인상적이다. 다만 화자가 여성(들)과 만나서 감정을 높여가는 과정에 대한 서술은 ‘다소나마‘ 빈약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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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10-23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은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코피노 문제(자식을 냉대하거나 버리는 아버지, 홀로 아이를 기르면서 살아가는 불쌍한 엄마,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고독과 고통을 느끼는 코피노 등등)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 하퍼의 한국인 아버지는 일찍 병사했고 그의 모친은 부자인 일본인 노인과 재혼해서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아들에게 재정적인 도움도 간간이 준다. 즉,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 관습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아주아주 나쁜 한국놈과 아주아주 불쌍한 엄마와 아이‘라는 구도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언론이 양산하고 있는 일종의 구도를 깼다는 것만으로도 호평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 다만 남녀 관계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어딘가 갑작스럽거나, 단순적이라고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베렌과 하퍼가 연인이 되면서 결혼까지 약속하는 과정이 나로서는 설득력 있게 읽히지 않았다. 그래서 별 하나를 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