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 구운몽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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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인훈의 초기작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패기와 포부는 크지만 필력이 그에 따라주지 않아서 어느문청의 현학적인 일기장을 읽는기분이 들어서이다. 내가 초기 최인훈에게 관심이가는 부분은 (상징이나 기법이 아니라) 바름과 맑음을 지향하며 고민을 거듭하는 어느 순일한 청년의 ‘핏빛‘ 방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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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9-2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집 뒷부분에 실린 김현-김병익의 해설은 평자들이 각고의 노력을 들어서 썼다는 것은 알겠으나 어딘가 호사스럽다는 인상이 든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광장˝의 문학적인 위상은 인정하는 편이나 그 완성도나 흥미도가 대단하다고 여긴 적은 없다. 다만 이명준(˝광장˝)과 독고민(˝구운몽˝)이 겪어야 했던 고민과 고통이 청년 작가의 뜨거운 문학정신에서 배태되었으며 이러한 것들이 시간이 지나도 순수하고,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만은 고평하고 싶다.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최인훈의 대표작이자 최대의 걸작은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인 (상하 권을 합쳐서 두께가 천 쪽이 넘어가는) ˝화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