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개정판
이창래 지음, 정영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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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래는 한국적인 소재(위안부 등)나 경계인의 실존을 서사화할 때보다 자신이 실제로 발디디고 있는 장소(중산층)의 허실과 균열을 들여다볼 때 문학적 완성도가 더 높아진다. 극적인 서사나 흥미로운 반전은 없으나 어느 중년 남자의 가족사와 가족관계의 실상을 섬세하게 서술하는 솜씨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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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7-3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나에게 이창래가 노벨문학상에 근접한 작가냐고 묻는다면, 지금 시점에선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노벨문학상은 (그 이면에 온갖 정치적 거래와 야합이 있기도 하지만) 일국의 문호에 걸맞는 이가 성실하고도 도저한 문학적인 경력을 쌓은 끝에. 생애의 막바지에 마땅히 받아야 하는 영예이기도 하다. 부언하면 내 안목으로는 영미권에 이창래보다 더 잘 쓰는 작가들은 많다. 그럼에도 이창래는 유려한 문체와 섬세한 시각으로 특정 인물/관계/장소에 대해서 우리가 간과하거나, 잊으려고 했던 내밀한 부분들을 포착하는 데 장기가 있다. 나는 이 작가의 이러한 장점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