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2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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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대표작으로는 ˝광장˝이 호출되는 경우가 잦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대작이라 부를 작품은 ˝화두˝이다. 작가는 은둔의 시간을 거쳐서 현미顯微의 시선과 망원望遠의 시야로 인간사를 고찰한다. ‘읽기‘와 ‘쓰기‘와 ‘살아내기‘의 도저함과 괴로움을 이만한 스케일로 담아낸 작가의 필력은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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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8-07-28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회찬이 세상을 떠난 날에 최인훈도 세상을 떠났다. 한 사람은 자연사가 아니기에 씁쓸하고, 다른 한 사람은 천수를 누려서 와석종신을 했음에도 떠난 자리가 크기에 역시나 씁쓸하다. 내가 아는 한에서 최인훈은 지식인 소설-이러한 규정이 얼마만큼 한 작가의 세계와 역량을 한정 지으려는 폭력성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의 전형과 모범을 확립하고, 그 넓이와 깊이를 최대한도로 확보하려 했던 작가였다.
이념에 치우쳐서 자기 성찰과 타인 이해를 도외시하고 편향성을 띠거나(이문열, 복거일), 자유라는 4.19세대의 가치를 대표하는 작가임에도 그에 반하는 퇴영적인 견해를 소설에 심거나(‘서편제‘의 이청준), 역사와 철학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적 열정은 넘치지만 결국에는 자기 감상과 자기 연민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김연수)를 보고 있노라면, 최인훈이라는 작가가 새삼 얼마나 대단한 작가였는지 느껴진다. 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