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First Programming - 파이썬으로 처음 배우는 프로그래밍 Head First 시리즈
폴 베리 & 데이빗 그리피스 지음, 강권학 옮김 / 한빛미디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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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컴퓨터를 사용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전문적인 프로그래머가 아닌 이상 어떤 언어를 어떻게 배워야할지를 생각하다보면 막막하다. 그래서 프로그래밍은 전문가 영역에 해당되고 나에게는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자각과 함께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정말 초보자도 쉽게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책이 나왔다. 한빛미디어에서 출간한 『Head First Programming』이 바로 그 주인공. 이 책은 한 번도 프로그래밍을 해본 경험이 없는 자를 위한 책이다. 프로그래밍을 하기위해 알아야 하는 변수, 분기, 루프, 라이브러리, 함수, 배열 등 핵심적인 개념 소개는 물론 간단한 프로그램을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으로 제작해봄으로써 응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것도 조금씩 개념의 범위를 넓히면서 반복되는 실습을 통해 핵심적인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 책을 펼치면 그림과 글자가 어지럽게 늘려있어 다소 혼란이 생기지만 내용에 집중하다보면 잘 정리된 노트를 보는 듯 한 착각에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파이썬을 한 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지만 책을 따라 새로운 프로그램 파일을 만들다보니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책은 본문이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록으로 두개의 장이 추가되어있다. 각 장은 기본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프로그램 코드를 가지고 바로 분석에 들어가고, 조금씩 내용을 추가해나가고 파이썬에서 직접 실행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것들이 반복되면서 드디어 최종에는 원하는 프로그램이 완성된다. 그리고는 그 장에서 배운 것을 요약하면 한 장이 끝난다.

  책은 중간 중간에 중요한 개념에 대한 인터뷰도 마련되어 있고, 잘 나올만한 질문과 답변을 모은 '바보 같은 질문이란 없습니다'라는 코너도 있다. 그리고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기에 직접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적은 뒤에 뒷장에 나오는 정답과 맞춰볼 수도 있다. 정답에는 소스 코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해를 돕는다.

  헤드 퍼스트 시리즈는 처음 접해본다. 책 활용법에 따르면 헤드 퍼스트의 학습 원리는 관련 그림을 배치한 비주얼한 편집, 대화 형태의 문체 사용, 깊이 있는 생각 유도, 주의력 집중, 그리고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학습법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머리가 쌩쌩 돌아가게 하는 학습법으로 인지 과학과 학습이론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은데 초보자라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으로 공부해보기를 권한다. 프로그래밍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책으로 쉽고 재미있는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빛미디어 웹사이트에서 예제 코드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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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 인류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들
패트릭 헌트 지음, 김형근 옮김 / 오늘의책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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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대부분 책에 기록되어 전해지지만 이와 다르게 유물이나 유적의 발굴을 통해 다시 쓰이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고고학의 힘이다. 인류 역사에서 고고학은 18세기 후반부터 서서히 발전하였지만 지금까지 많은 유적이나 유물을 발견하여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사건들은 많았다. 솔직히 고고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에서 다루는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을 접하면 낯설기보다 친숙한 느낌을 가질 것이다. 그것은 고고학적 발견으로 새로 쓴 역사를 알고 있다는 것으로 최근에 발견된 것을 제외하면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렸다는 의미다.
 
  책은 고대 이집트 세계를 열게한 로제타스톤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고대 그리스어와 이집트 민중문자, 이집트 상형문자 이렇게 세 가지의 언어로 기록된 로제타스톤을 통해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읽는 비밀이 풀린다. 이에 따라 베일에 쌓여있었던 고대 이집트의 역사가 부활하게 된다.
 
  신화나 전설로 내려오던 이야기가 역사가 된 것도 잇다.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드에서 언급되는 트로이를 역사로 밝혀낸 하인리히 슐리만, 성서의 요나 이야기를 사실로 밝힌 레이어드의 아시리아 도서관 발굴,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전설의 아틀란티스라고 확신에 차 화산으로 묻힌 에개해의 도시 타라를 발굴한 마리나토스의 이야기가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20세기 가장 극적인 고고학적 발견으로 회자되는 '투탕카멘의 무덤', 잉카제국의 공중도시로 '오래된 산'이라는 뜻의 '마추픽추', 베수비오산의 화산폭발로 묻혀버린 '폼페이', 성서 사본의 기원을 1000년이나 거슬러 올라가게 한 '사해문서',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류 진화의 연결고리가 발견된 아프리카 '올두바이 협곡',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많은 유물이 들어 있는 무덤인 '진시황릉', 이 모든 발견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밝힌다.
 
  이 책을 통해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발견을 모티브로 한 영화 이야기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모델이 바로 마추픽추를 발견한 빙엄이라는 사실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하와이지만 1908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제1회 전미과학대회에 참여했고, 19세기 초반 독립운동가 시몬 볼리바르가 여행한 루트를 연구하기 위해 남미에 남기로 결정했었다. 그렇게 그 여정을 따라가다가 잉카문명의 중요성을 깨닫고 잊혀진 도시를 찾아 나선 것이다.
 
  영화 '미이라'의 모티브를 제공한 것 역시 '투탕카멘의 무덤'이다. 물론 가장 최근에 나온 '미이라'에서는 이 책에 나오는 '진시황릉'의 주인공인 진시황이 등장하기도 한다. 투탕카멘의 무덤이 20세기 가장 극적인 고고학적 발견이라는 명성을 얻게된 이유는 이 무덤이 발견되기 전까지 수많은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대신 이 극적인 발견은 전세계에 수 많은 이집트 마니아를 양산해 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과거에도 자연재해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티라는 화산과 지진으로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때 여파로 일어난 거대한 해일은 미노아 함대를 파멸시켜 미노아 문명을 약화시켰고, 이 사건을 계기로 미노아 문명은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쓰나미로 인해 발생하는 엄청난 자연재해는 최근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다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최근에는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역사 또는 고고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라면 책에서 설명하는 각 지명에 대한 이해가 쉬울지는 몰라도, 나같이 평범한 사람의 경우에는 지명이 많이 낯설어 이해 하기가 힘들었다. 물론 역자의 입장에서 보면 원작에 충실하다보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도 지도나 삽화 정도는 넣어도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일부 삽입된 그림에 대해서도 아쉽다. 고고학을 전공한 분들에게 자문을 구해 그림까지 번역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정말 아쉬운 부분은 오탈자가 너무 자주 눈에 띄는 것이었다. 극히 일부이지만 매끄럽지 못한 번역은 그래도 조금 낫다. 하지만 오·탈자는 훌륭한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같아 속이 많이 상했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지식의 폭을 넓힐 기회가 되어 좋았다. 아슈르바니팔 왕이 만든 왕족 도서관인 아시리아 도서관, 그리고 티라와 올두바이 협곡, 이 세 곳에 대한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은 있었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단순히 호기심이든,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든 역사나 신화 그리고 전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영화 '미이라 시리즈'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열렬한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잃어버린 문명이 어떻게 세상에 다시 나타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를 밝혀주기 때문이다. 
 
  우연일까? 어제 병인양요때 프랑스에 강탈당한 외규장각 도서 1차분이 우리나라에 도착했다. 물론 대여형식으로 소유권은 아직도 프랑스에 속하지만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는 프랑스 국내법을 우회하기 위한 것으로 돌려받을 의사가 없기 때문에 영구 반환으로 봐야 한단다. 그런데 다른 소식에 따르면 계약 자체에 그런 사항이 없고 5년 갱신이 되는 2015~2016년에 우리의 국보문화재가 대신 볼모로 잡혀가게 되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정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하는 푸념섞인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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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읽는 완벽한 기술 - 이제 아무도 당신을 속일 수 없다
잭 내셔 지음, 송경은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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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TV에도 자주 등장하는 거짓말탐지기가 발명된 것은 언제일까? 그리고 정말 이 기계는 믿을만한 기기일까? 거짓말탐지기는 제임스 맥켄지에 의해 1902년에 처음 발명되었다. 이후 크기나 작동방식 등 조금씩 진화를 했지만 21세기인 지금도 거짓말을 100% 찾아낼 수 있는 완벽한 기기가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적용으로인해 죄없는 희생자를 낳기도 했던 것이다.

  거짓말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쉽게도 100% 알아낼 방법은 없다. 다만 거짓말을 알아내고자 하는 연구는 계속되어 왔기때문에 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알 수 있다는 것이 심리 수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공통된 패턴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상대방의 말 또는 진술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관찰과 대화를 통해서 밝혀낸다. 책에서 밝히는 기술은 모두 다섯 가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찾아 밝혀내는 행동의 변화를 관찰하는 법, 감정표현을 통해 밝혀내는 방법, 얼굴 표정과 마이크로 익스프레션(진심이 나타나는 순간적인 표정) 또는 엠블램(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몸짓)을 통해 밝혀내는 방법 등 관찰 위주의 기술도 있고,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을 유도하는 질문을 통하거나 끈질기게 따져 물어 거짓상황을 더는 못 만들게 유도하는 대화 위주의 방법도 있다. 물론 다섯 가지의 기술로 분류는 했지만 이는 절대적인 분류법이 아니다. 중복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할수만 있다면 혼합하여 적용하는 것이 더욱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거짓말을 하는 증상을 책에서는 아니라고도 하고 아닐 수도 있다고 반박한다. 안절부절 못하고, 몸을 가만히 두고 있지 못하는 행동을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증상으로 알고있지만 아니라는 것이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경우에는 흥분한 나머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으며, 정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몸이 경직되고 화법 자체도 단순화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책에서 이야기하는 관찰 위주의 기술도 마찬가지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자리에서 상대가 거짓말을 하는가를 알아내야 한다면 바람직한 방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다. 먼저 이 책에서 이야기했던 세 가지 관찰법이 동원된다. 그래도 확실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는 앞서 말했던 대화 방법이다. 대신 앞의 관찰법이 혼합하여 적용된다는 사실만 유의하면 된다는 것이 요지다.

  쉬울듯 하면서 어려운 것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밝혀내는 방법이다. 사실 책에서 다섯 가지 기술을 말하지만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의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는 모든 기술을 활용해도 별 무리가 없겠지만 사회생활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이 다섯 가지의 기술을 사용하다가는 자칫 오해를 사 회복할 수 없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명성을 날린 사기꾼 네 사람이 책에 소개되어 재미를 더한다. 에펠탑을 고철상에게 팔아먹은  빅토르 루스티히, 후작을 사칭한 보석 도둑 마놀레스쿠, 슬픈 눈을 활용해서 여자들에게 거액의 사기를 치는 헬크 스가르비, 그리고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으면서도 귀족에게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았다고 뻥치고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시골처녀 테레즈. 물론 네 사람 모두 말년은 비참하게 끝났다.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 재미있는 만화를 본 기억이 있었다. 당그니의 시사Zero라는 블로그인데 사실 그 만화를 보고나니 왜그런지 너무 서글프다.

  (만화 보고 싶은 분은 여기(http://dangunee.com/132570)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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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티튜드 -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구별하는 1% 차이
김진세 지음 / 웅진윙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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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티튜드(attitude)란 단어의 의미가 좀 어렵다. 책에서는 무엇인가를 행할 준비가 된 상태 또는 준비라는 의미란다. 심리학의 대가인 융은 애티튜드를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행동하거나 반응하는 정신의 준비태세라고 정의했다. 어쨌든 애티튜드란 준비된 마음가짐이나 태도 정도로 해두자. 너무 의미에 집착하다보면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부담갈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여자보다도 더 여자 미음을 잘 아는 것으로 유명한 김진세 정신과의사가 여러 가지 고민 때문에 힘들어하는 20대 여성들을 위해 처방을 담은 <심리학 초콜릿>의 두 번째 책이다. 책은 애티튜드의 의미를 바탕으로 자기애, 긍정, 열정, 인내 등 21가지의 애티튜드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것으로 말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모든 애티튜드를 그대로 따라 하다보면 행복하고 성공된 삶을 이룰 수 있단다. 책 전반에 걸쳐있는 애티튜드는 대부분 긍정의 이야기, 더불어 사는 이야기다. 뒷부분에 있는 습관과 실천만 제외하면 말이다. 습관이란 앞서 이야기 했던 모든 애티튜드가 자기 몸에 자연스럽게 체화하여 더 이상 힘들게 따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고, 실천이란 아무리 좋은 애티튜드라 하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정신과의사인 저자는 처음에는 잘 치료하기 위해 전공 분야에 몰두했다고 한다. 그러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셀리그만에 명명한 '긍정심리학'을 접하고부터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한다. 인간은 행복이라는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명제를 접하고 부터다.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책을 덮고나도 생각이 나게 마련이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리액션 애티튜드를 설명하는 곳에 나오는 '바디 존'이라는 용어다.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비교문화연구가인 에드워드 홀의 이론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이는 친밀한 거리(약 45cm이내), 개인적 거리(45~120cm), 사회적 거리(120~350cm), 공적 거리(350cm 이상) 등 4가지로 분류되는데, 말하자면 가족이나 연인같이 친밀한 사람들은 45cm 이내의 거리라 하더라도  어색하지 않다는 개념이다. 그냥 알고 지내는 개인적 거리에 있어야 할 사람과 친밀한 거리를 유지한다면 그만큼 어색한 경우도 없을 것 같다.

  책은 심리학 서적이라는 선입감에 비해 너무나 부드럽게 읽힌다. 문체나 글 흐름 자체가 유연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각 종 상담사례, 인터뷰, 그리고 경험담이 곳곳에 스며들어 읽는 동안 내내 이렇게 쉬운 책도 있나 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21가지의 애티튜드는 왜 해당 애티튜드가 필요한 지와 그와 관련된 사례, 마지막에는 레시피로 짤막하게 해당 애티튜드에 대한 요약으로 마무리 지었다.

  애티튜드는 고민이 많은 20대에 국한되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연령과 성별을 초월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애티튜드를 찾아 습관으로 체화하고 실천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책에는 어떻게 하면 각 각의 애티튜드를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에 꼭 읽고 치유하기 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예를 들자면 칭찬에 인색한 사람에게 권하는 칭찬 일기 쓰기라는 방법과 같은 것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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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우에무라 나오미 지음, 김윤희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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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해 연안의 극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흔히 에스키모인 이라고 한다. 그리인란드, 캐나다, 알래스카, 시베리아의 베링해 연안 등에 거주하며 모두 합해 약 5만 5천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에스키모라는 이름도 별로 좋은 이름이 아니다.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인간을 뜻하는 이뉴이트(Innuit)라고 부른다.

  우에무라 나오미 라는 등산가이자 모험가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라는 책 제목을 보고도 선뜻 손이 가지를 않았다. 그러나 해제를 쓴 이가 바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이라는 이름이었다. 그것도 강력하게 추천한다는 메시지와 함께다. 그래서 주저 없이 손에 넣어버렸다.

  이 책은 우에무라 나오미가 무려 12,000km나 되는 북극지방을 1년 2개월간 단독 개썰매로 횡단한 이야기다. 덴마크령인 그리인란드에서 출발해서 북극을 횡단하여 캐나다로 들어갔다 최종 종착지인 알래스카 코츠뷰에 이르는 1974년 12월 20일부터 1976년 5월 8일까지의 일기를 그대로 담은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의 이야기이고 1989년에 나왔다가 절판되었던 책을 복간한 것이란다. 그리고 책의 제목에 언급된 안나는 개썰매의 리더인 암컷개의 이름이다.

  책을 읽다보니 어느덧 저자의 모험 속에 내가 빠진 듯한 기분이 든다. 주인공인 나오미는 참 많은 경험을 한다. 썰매를 끌던 개가 도망가 버리는 경우도 당하고, 얼음 위를 질주하다 물에 빠지는 경험도 한다. 내리막을 내려올 때는 미끄러지고 굴러 떨어지고, 백곰을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절망의 순간마다 다시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후퇴 없이 계속 전진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손에 쥐자마자 몰입해버렸던 것이다.

  우에무라 나오미는 27살에 남미 아마존 6,000km를 혼자서 뗏목으로 탐사하고, 29살에 세계 최초로 5대륙 최고봉에 오른 사나이, 이 책에서 다루는 북극 횡단 여행이 끝나고 2년 뒤 그는 북극점에 최초로 단독으로 선 사람이 되었다. 이후 남극횡단을 시도하였으나 포크랜드 분쟁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84년 북미의 맥킨리 등정을 하다가 실종되었다.

  꿈을 꾸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실천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목표를 향해 질주하다 실패에 좌절하면서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사람들의 삶은 아름답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비록 실패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던 도전과 열정,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책을 덮으려니 문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이런 모험을 할 수도 볼 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35년 전에 이미 문명의 이기가 극지방에까지 전파되었다. 예전의 개썰매가 아닌 스노우 스쿠터가 널리 보급되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접할 수 있었고 지금은 여기에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북극 지방에 얼음이 녹는 등 이제는 정말 개썰매만으로 북극을 횡단하는 일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삶은 도전의 연속이 아닐까? 그래서 소중한 꿈을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다면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도전하려는 열정과 희망을 가지기를 권한다. 인생은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갈만한 가치가 도전을 포기해야할 가치보다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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